격렬비열도등대 ‘등대유산’ 1호 지정…이틀간 기념행사
“대한민국 최초 등대유산으로 지정된 것 큰 영광”
- 김태완 기자
(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 우리나라 서해 끝자락에 위치한 격렬비열도등대가 해양수산부의 ‘등대유산(Lighthouse Heritage)’으로 최초 지정됐다.
대산지방해양수산청(청장 황성오)은 역사성과 상징성, 보존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격렬비열도등대를 등대유산 1호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등대유산 제도는 해양문화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닌 주요 등대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됐다.
격렬비열도는 태안군 안흥항에서 해상으로 55km(약 2시간) 떨어져 있는 섬으로 동·서·북격렬비열도 등 3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서격렬비열도는 충남도의 가장 서쪽에 있는 우리나라 영해기점에 해당한다.
1907년 점등된 격렬비열도등대는 서해 해상안전을 지켜온 유서 깊은 시설로, 서해 영해의 끝을 밝히는 국토 수호의 상징으로도 평가받는다. 특히 이 등대는 서해 NLL에 인접한 국가 안보 요충지로 지정 의미가 더욱 크다.
격렬비열도등대 등대유산 지정과 함께 ‘격렬비열도의 날’ 제1주년 기념행사가 5일까지 이틀간 태안군 태안해안국립공원 격렬비열도 해역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등대유산 선포식을 비롯해 해상 퍼레이드, 해양영토 수호 퍼포먼스, 사진전 등으로 꾸며지며, 시민과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대산해수청 관계자는 “격렬비열도등대가 대한민국 최초 등대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큰 영광이자 자부심”이라며 “격렬비열도가 갖는 해양영토·안보·역사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격렬비열도는 인근 어업인들의 주요 어장일 뿐만 아니라, 서해 최서단 영토로서 독도 못지않은 전략적 가치를 지닌 지역이다. 정부는 향후 격렬비열도를 해양영토 교육과 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cosbank34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