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도 폭염이라는데' 건설현장 온열질환 예방 대책은

노동부, 전국 첫 예방 경진대회…12곳 우수사례 공유
강제휴식·보냉장구 지급, 비대면 혈압 측정 도입하기도

얼음 조끼 착용하는 건설현장 근로자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올여름에도 무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건설현장의 다양한 노력이 공유됐다.

지난 24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대학교 제2캠퍼스에서는 '2025년 건설현장 온열질환 예방 경진대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처음 시도된 이날 대회는 각 건설현장의 온열질환 예방 사례를 공유해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역대 최대 폭염일수를 기록한 지난해 온열질환 산업재해자는 63명으로 2018년(65명) 이후 가장 많았다. 이 중 49.2%가 옥외작업이 많고 고령 근로자가 많은 건설업에서 발생했다.

여름철 건설업 종사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민석 안전관리자(디앤아이한라)는 "당진 양곡 자동화 터미널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현장에서는 대부분 야외 작업으로 진행돼 여름철 온열질환 환자 발생 우려가 크다"며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얼음 조끼 등 보냉장구 지급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예선을 통과한 충남도내 12개 건설현장 관계자가 참석했다. 다양한 현장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보건관리자 선임 의무가 있는 현장과 그렇지 않은 현장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24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대학교 제2캠퍼스에서 '2025년 건설현장 온열질환 예방 경진대회'가 열렸다. 2025.6.24./뉴스1

참가자들은 충분한 수분 공급과 함께 아이스크림, 화채 제공, 얼음 조끼 등 보냉장구 지급, 휴게 시설 마련 등 노동부의 5대 기본수칙(물, 바람·그늘, 휴식, 보냉장구, 응급조치)을 현장에 구현한 사례와 각 현장에 맞춘 온열질환 예방 대책을 소개했다.

아산 탕정에서 아파트를 건설 중인 DL E&C는 △물·염분 섭취 더하기(+) △폭염 시간 옥외작업 빼기(-) △그늘 휴식·보냉장구 곱하기(×) △마음정보 나누기(÷) '사칙연산' 폭염 대응책을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특히 삼성 반도체 공장의 공정을 개보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삼성 E&A는 '비대면 혈압관리' 사례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해당 현장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얼굴을 촬영해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했다. AI기반 메디컬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딥메디사의 기술을 활용해 온열질환 민감군을 대상으로 매일 작업 전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삼성 E&A는 관계자는 "현장이 크고 근로자가 많아 근로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근로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관리자는 이를 전송받을 수 있어 개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대회에서는 포스코이앤씨(아산탕정지구 4블록 공동주택신축공사)와 현대엔지니어링(당진 송악물류단지 조성사업)이 각각 1·2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최종수 천안지청장은 "경진대회 우수사례를 전국에 공유돼 모든 건설현장의 온열질환 관련 중대재해 예방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