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환수문화유산 기념박물관' 충남 아산에 개관

전시·보관·연구 기능 갖춰…개관 기념 1000여 점 전시
이상근 이사장 "미래 세대 역량 키우는 공간 만들 것"

'환수문화유산 기념박물관'이 24일 아산 음봉면 HB페이퍼 4층에서 개관했다. 2025.5.25. ⓒ 뉴스1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국내 환수된 문화유산을 감상하고, 해외에 머물러 있는 유산의 환수 역량을 키워나갈 박물관이 충남 아산에 문을 열었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지난 24일 아산시 음봉면에 '환수문화유산 기념박물관'을 개관했다.

박물관은 일본과 미국, 유럽 등에서 환수한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관과 수장고 등으로 꾸며졌다.

친환경 포장 종이 생산기업 'HB페이퍼'가 장소를 제공해 회사 건물 2층과 4층에 자리를 잡았다.

개관을 기념해 조선 호위청 어인, 고구려 수막새 등 환수 유산과 고서, 교지, 조선 문신 목판, 고가구, 관혼상제 의례품, 생활민속품 등 1000여 점이 소개됐다.

또 수난 문화유산 연구가 정규홍 씨, 독일 거주 수집가 김베커스영자 교수가 기증한 희귀 고서와 민화, 고가구도 전시된다.

박물관은 유물 전시와 함께 미래 세대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 해외 소재 문화유산의 환수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시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하거나 탁본, 유적 발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청소년체험관을 별도로 구성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기증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광복 이후 12개 국가로부터 1만 2800여 점의 문화유산을 돌려받았지만 국보로 지정된 유산은 5건에 불과하지만 일본과 미국 등에는 여전히 국보급 문화재가 많이 소장돼 있다"며 "전 세계에서 고통받고 있는 문화유산의 원상회복을 위해 노력한 지 19년 만에 환수 유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개관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설립된 환수문화유산 박물관은 단순히 감상하는 공간에 머물지 않고, 미래 세대들이 함께 환수에 관심을 갖고 힘을 키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라며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환수문화유산 기념박물관'이 24일 아산 음봉면 HB페이퍼 4층에서 개관한 박물관 개관 현판식 장면. 2025.5.25. ⓒ 뉴스1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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