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독립운동가 염만석 선생 후손들, 독립기념관에 자료 기증

미국 시민권 신청서·사진첩 등

독립운동가 염만석 선생의 증손자 마이클 킴이 수집한 자료들.(독립기념관 제공) /뉴스1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일제강점기 미주 한인사회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염만석 선생과 후손들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이 독립기념관에 전달됐다.

독립기념관은 미주 한인독립운동가 염만석 선생의 미국시민권 신청서 등 일제강점기 미주 한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자료를 기증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염만석 선생은 1902년 미국 하와이로 노동 이민을 가서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한국광복군에 독립운동 자금을 제공하고, 미주사회에서 한인 독립운동 조직을 이끈 독립운동가다. 지난 2016년 건국포장을 추서받았다.

염만석 선생의 장녀 '도라 염(Dora Yum)'도 샌프란시스코에 최초의 한인커뮤니티센터를 설치하여 미주 한인 이민자들의 정착을 도왔다.

이번 기증은 염만석 선생의 증손자이자 도라 염의 외손주인 마이클 킴(Michael Kim)이 친지들을 통해 모은 자료들로 이뤄졌다.

자료에는 염만석 선생이 1920년 3·1운동 1주년 기념 연례대회에 참석해 촬영한 단체사진 2점과 미국시민권 신청서가 포함됐다.

특히 미국시민권 신청서 국적란에는 'Korea'라고 적혀 있다. 당시 일본 국적을 거부하고 한국인임을 밝힌 것이라고 독립기념관은 설명했다.

염만석 선생 자료 외에도 4세대에 걸쳐 미주 한인들의 삶을 볼 수 있는 사진첩 16권 등 이주 한인들이 낯선 땅에서 겪었던 경험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이 다수 포함됐다.

독립기념관은 기증 자료를 전달받는대로 연구, 분석한 뒤 디지털아카이빙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광복 80주년이 되는 2025년을 제2의 자료 기증 운동의 해로 정하고, 미주 지역 독립운동가 후손과 한인 사회에 기증 절차를 안내하는 영문 리플렛과 웹 홍보물을 제작·배포했다"며 "국외 자료 기증자들을 초청하고 기증 자료들은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