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 "국민이 이겼다"…추위 녹인 충남시민 함성

천안고속터미널 앞 시민대행진…3000여명 참석

14일 충남 천안tl 천안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시민 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와, 국민이 이겼다"

2시간 넘게 차가운 아스팔트 도로 위에 앉아있던 2000여 명의 시민들이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무대 앞 대형 전광판을 통해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고 발표된 순간이었다. 환호성을 지른 시민들은 함께 나온 가족, 친구들을 힘껏 끌어안았다. 탄핵소추안 부결을 우려하던 조바심도, 온몸을 감쌌던 추위도 한순간에 날려 버렸다.

충남 당진에서 왔다는 강모 씨(54)는 "솔직히 집을 나설 땐 일말의 불안감이 있었다"며 "무릎이 안 좋아 장시간 앉아있기 힘들었는데 탄핵 가결이 발표되는 순간 아픈 줄도 모르고 뛰었다"고 좋아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등에 따른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표결에 부쳐진 이날 충남 천안시 천안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선 시민 대행진이 진행됐다.

민주노총 세종 충남본부와 충남지역 3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주최한 이날 집회엔 도내 각지에서 참가자들이 모여 당초 예상 인원 2000여 명을 훌쩍 넘겼다.

14일 천안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촉구' 충남 시민 대행진에 천안여고 학생들이 직접 쓴 손팻말을 들고 참가했다. 천안여고 학생들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2024.12.14./뉴스1ⓒNews1 ⓒ News1 이시우 기자

4차로 중 3차로가 통제된 도로 100m에 참가자들이 앉았고,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도 인도에 서서 힘을 보탰다.

주최 측 관계자는 "손팻말 2500장이 일찌감치 소진됐다"며 "집회 시작 이후에도 시민들이 모여 '탄핵 찬성'을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대 상점에선 집회 참가자들을 위한 '선결제' 응원도 이뤄졌다. 인터넷카페 '천안 아산 줌마렐라'엔 이날 행사 참가자들을 위해 현장 인근 베이커리에 핫초코, 유자차 등의 선결제를 해뒀다는 글이 게시됐다. 이 글 게시자는 "서울처럼 천안에서도 선결제 릴레이를 하면 좋겠다 싶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 중엔 천안 지역 고등학생 중 처음으로 시국선언을 한 천안여고 3학년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시국 선언문을 낭독, 큰 박수를 받았다.

이 학교 권도영 학생은 "타지역에서 고등학생들이 시국 선언한 것을 보고 친구들과 뜻을 모아 선언문을 작성했다"며 "학생으로서,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우린 민주주의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일 천안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촉구' 충남 시민 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3차로, 100 m 구간을 가득 메우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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