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부역혐의 희생자 유해 발굴…74년 전 비극 마침표 찍을까
20일 개토제 일주일간 유해 찾기…유족들은 불참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6·25전쟁 당시 충남 천안 직산읍 일원에서 북한군에 부역한 의심을 받고 살해된 민간인 희생자의 유해를 찾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20일 천안 직산읍 군동리에서는 '군경에 의한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제'가 열렸다.
직산읍 일원에는 약 200여 명의 민간인 희생자 유해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1950년 9월 28일 서울 수복 후 인민군에 부역했다는 이유로 당시 주민 200여 명이 직산현 관아(현 직산면사무소) 창고에 감금된 이후 지서장의 지시로 살해돼 암매장됐다는 마을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것이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천안시가 주관한 이날 개토제에는 관계자와 시민 등 30여 명이 모여 74년 전 매장된 억울한 죽음의 진실이 드러나길 기원했다.
참석자들은 "한많고 원통한 70년 세월을 숨죽인 통곡으로 견뎌내신 영영들의 억울함을 풀어내지 못해 부끄럽다"며 "후손들이 늦게나마 소임을 다할 때까지 힘을 달라"며 제를 지냈다.
다만, 이날 개토제에는 희생자들의 유족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74년 전 비극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최기섭 민족문제연구소 천안지회장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시민사회 단체들이 나설 때도 지역 주민들은 반발이 있었다"며 "일부 유족들의 협조가 있었지만 여전히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마을에서 생활하고 있어 드러나길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천안시와 민족문제연구소는 일주일 동안 유해 발굴을 시도하고 발굴 성과에 따라 추가 발굴 또는 유해 수습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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