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떠난 이상민 국힘行 초읽기?…유성을 당협위원장 비웠다
국힘 "험지 유성을에 대안 없다" 李 맞을 준비 한창
민주 "국회의장 욕심에 당 팔아먹는 李 심판해야"
-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22대 총선이 1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 유성을의 5선 이상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전격 탈당, 국민의힘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2월의 첫 일요일 정오 무렵 “민주당과 유쾌하게 결별하고 삽상(颯爽)하게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그의 행선지는 현재까지의 정황상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유력하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명계(비이재명계)인 이 의원은 3일 탈당의 변을 통해 “‘이재명 사당’, ‘개딸당’, ‘부패비리의혹당’으로 전락한 민주당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며 “앞으로의 구체적 행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충분하게 숙고해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깊은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있지만 홀가분하다. 민주당은 도저히 고쳐 쓰기 불가능한 상황이다. 너무나 부끄럽고 양심의 가책이 무겁게 짓누른다. 민주당에 대한 희망과 꿈을 접지 않을 수 없다. 더 이상의 기대와 노력은 무망하다”는 말로 당을 떠나는 소회를 전했다.
이 의원은 “어느 길을 가든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실현하며 교육과 과학기술 등 미래 분야에 대한 획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민생에 집중하는 스마트한 정치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 행선지와 관련 그간 언론을 통해 ‘이준석 신당 합류에서부터 국민의힘 입당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이 의원은 내년 4월 총선에서 6선 고지에 오를 경우 국회의장 도전이 유력한데, 신생 정당 소속으론 사실상 제1당이 되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민의힘을 선택할 공산이 크다.
지난달 21일 대전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자당 혁신위원들을 대상으로 이 의원 초청 강연을 기획, 그와 진한 스킨십을 가진 국민의힘은 12월 초 거취 결정을 예고한 이 의원을 맞으려는 정지(整地) 작업을 해왔다.
유성을 당협위원장이었던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이 스스로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며 유성을을 사고당협으로 만든 것으로, 정 전 총장은 당적이 없어야 하는 자리인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을 맡기 위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정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유성갑 출마를 준비하는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윤소식은 유성갑에 찾아온 좋은 소식이고, 조만간 유성을에도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어떤 소식인지 이장우 시장은 잘 알고 있다”며 이상민 의원 입당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뭍밑에서 이 의원과 접촉하며 영입을 추진해왔다. 민주당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다시 터를 잡고 못다한 정치적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의 험지인 유성을에 이 의원 외엔 대안이 없다. 민주당에선 허태정 전 시장을 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허 전 시장과 맞붙을 만한 인물은 이상민밖에 없다”며 이 의원이 유성을에 보수 정당의 깃발을 꽂아주길 기대했다.
현재 민주당에선 허 전 시장과 이경 중앙당 상근부대변인,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 김찬훈 대전YMCA 이사장이 유성을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 의원 지지층이 공천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에선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석봉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의 도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석봉 부시장과 이상민 의원 모두 이장우 시장의 지원을 받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여 이 의원 입당 시 이 부시장은 그의 경쟁자가 아닌 그의 6선을 돕는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한편 민주당 대전시당은 ‘개인의 욕심과 영달을 위한 생계형 정치인 이상민은 더 이상 국민과 민주주의를 팔지 말라’는 논평을 내 이 의원의 탈당을 질타했다.
민주당은 “2008년 공천 탈락 후 자유선진당으로 갔다가 2012년 복당한 이 의원은 개인적 욕심을 위해 또다시 철새의 모습을 보였다. 국회의장이 되기 위해 지역민을 팔고, 소속 당을 팔고, 자신의 영혼까지 팔겠다는 것”이라며 “대전시민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자신의 욕심과 영달을 위한 정치를 해온 이 의원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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