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관로 정비사업 제대로 하나" 대전 주민 공사지연·불편 호소
공사 안내판 미설치·안전요원 미배치 시민 안전 우려도
대전건설본부 관계자 “부족한 부분 고쳐 불편 없도록 하겠다”
- 김태진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김태진 기자 = 대전시가 서구 정림동 일대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공사 안내 간판 미설치와 안전요원 미배치 등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도로 곳곳을 파헤쳐 놓고 정작 하수관로를 교체하는 공사는 진척이 없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9일 대전건설관리본부와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부터 정림동 포함 '대전 서구 복수동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211억6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일부 공사현장에 안내판이 설치되지 않고 도로 곳곳을 파헤쳐 놓은 채 장비와 자재들이 쌓여 있어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 당시 정림동을 포함한 복수동 일원(4개 동)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수주한 시공사는 장원토건과 한동건설이다.
장원토건 등은 대전 서구 국민체육센터 앞 도로부터 정림아파트 주출입로를 직선 방향으로 지나 정림초등학교 앞 도로까지 관통하는 하수관로를 설치 중인데, 체육공원 공사 현장에는 공사를 알리는 안내판 조차 설치되지 않았다.
또 체육센터 앞 횡단보도 옆 한 개 차로를 막고 공사 장비와 자재를 쌓아놔 차량 통행이 원활하지 않고 인근 주민과 국민체육센터 이용자, 운전자, 어린이와 노약자 등이 뒤섞인 차량 사이로 보행을 하고 있어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정림아파트 주출입로 한 가운데에는 공사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으나 '화살표' 표지판이 공사 안내판을 가려 운전자와 보행자가 한 눈에 알아볼 수 없었다.
정림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인근 공사현장에는 대형 크레인이 하수관로 공사를 하고 있었으나 신호수와 초등생 하굣길에 안전요원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1개월 넘게 지속되자 공사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주민들은 지자체가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모씨(47)는 "서구 국민체육센터 앞 2차로 중 한 개 차로에 건설기계와 자재를 한 달 넘게 방치해 놓은채 공사하는 걸 못봤다"며 "대전시나 서구청이 3년 전 홍수로 사람이 죽은 정림동 주민들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공사 안내판 조차 없어서 누가 어떤 공사를 언제까지 하는 지 알 길이 없어 답답하다"며 "지자체가 관리감독을 똑바로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모씨(56)는 "체육센터 앞에는 땅만 파헤쳐 놨지 공사하는 것을 못봤다"며 "정림초등학교 앞은 아이들이 많은데도 공사 안전요원 한 명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대전건설관리본부 관계자는 "죄송하다. 공사를 하면서 더 신경 써서 시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며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즉시 수정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사 지연과 관련해 시 관계자는 "땅을 파서 관을 넣는 게 아니라 땅 밑에 기지를 세워 그 기지에서 관을 미는 공법을 적용하고 있는데 쉬운 공법이 아니다"라며 "국민체육센터 앞 공사는 이런 추진 기지를 설치하는 구간으로 앞으로 2주 정도는 좀 더 관을 밀어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는 공사 자재는 빨리 치우도록 하겠다"며 "서구 국민체육센터 앞 현장에 공사 안내 현수막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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