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청-용두동1구역 재개발 조합, 전선 지중화사업 놓고 공방

중구청 “사업시행인가 조건 이미 협의된 사항” 이행 촉구
조합측 “정비구역지정 당시 미반영, 협의된 바 없다” 주장

대전 중구 용두동1구역 주택재개발 신축공사 현장.(독자 제공)/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김태진 기자 = 대전 중구 용두동1구역 재개발 관련 아파트 건설 공정률이 50%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와 재개발조합이 고압전선 지중화사업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24일 대전 중구청과 용두동1구역 주택 재개발 조합 등에 따르면 중구청과 용두동1조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파트 단지(외부)의 전선 지중화 사업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평행선을 걷고 있다.

중구청은 조합 측에 아파트 단지 외부 전선 지중화 사업에 대해 사업시행 인가 조건으로 협의된 내용이라고 주장하며 협의 내용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조합 측은 “정비구역지정 당시 전선 지중화 사업은 포함되지 않았고, 사업시행 인가 조건으로도 협의된 바 없다”며 구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또 "2018년 4월4일 정비구역지정 고시에 '지중화 미반영 협의 됨'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이는 대전시와 중구와 공동 협의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용두동1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 중구청 내 해당 부서간 협의 내용이 담긴 공문이 조합 측에 전달되지 않은 행정착오도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합 측은 "2019년 3월7일 중구 건설과가 도시계획과(당시 도시과)에 보낸 공문이 조합에 미송(송부가 안됨) 처리됐다"며 "행정 착오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공문을 올 초 받았다"며 "이 마저도 지중화 시행 근거를 (중구청에)제시하라고 하니 2~3주가 지나서 (중구청이) 조합에 제출한 것"이라고 했다.

중구청과 조합 측은 전선 지중화 사업과 관련, 변호인을 통해 법률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구청은 조합 측이 끝까지 지중화 사업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용승인(준공)을 하지 않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조합 측이 구청과 대립하면 그렇게(법적 다툼) 밖에 될 수가 없을 것 같다"며 "저희(중구청)는 최대한 지중화를 시행하라는 입장으로 강력하게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합은 지난해 한전과 SK브로드밴드로부터 수령한 '복계공사로 인해 지중화 불가' 공문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지중화 사업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합은 단지 가로 부분(300여m)을 제외한 세로 부분(100m 이내)만 한전 측에 지중화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올해 1월 SK브로드밴드의 지중화(통신) 검토 결과 '기설 도로 내 하수박스로 인한 토피부족으로 횡단 인입관로 구성 불가, 반대편 지중화 신설 시 도로 위 맨홀 구성으로 추후 유지보수 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단지 외부 가로 부분 지중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전선이 지나갈 관로를 묻을 깊이가 나오지 않고 기존 약 20개의 전봇대 등 전기시설을 피해서 관로를 만드는 데 침하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구청과 조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4차례 주민설명회 외에도 수차례 만나 지중화에 대해 논의했으나, 양측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은 입주 시기가 늦춰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입주가 지연되면 임시 거주지의 임차기간을 연장해야 하는데 보통 1년 단위로 연장하기 때문에 단기 임차를 위한 임대인 설득이 만만치 않아서다.

한편 용두동1구역 코오롱 하늘채 엘센트로는 2021년 10월 착공해 2024년 7월 말 입주 예정이다. 임대 30세대를 포함해 총 474세대가 입주할 예정인데, 이 중 분양권이 있는 조합원은 126명에 달한다.

memory44444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