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유럽 출장 주관 여행사 선정에 의원들 개입 논란
국외여비 부족하자 의장·부의장 업무추진비까지 보태
대전관광협회 “의원들 해외출장에 의원 셀프 추천 공정성 훼손”
- 김경훈 기자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대전시의회 의원들이 공무국외출장을 주관할 여행사 선정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행정자치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 의원 10명과 직원 6명 등 16명이 예산 8000여만원을 들여 각각 오는 18일과 19일, 6박 8일간 유럽으로 공무국외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행정자치위원회(이재경·정명국·김진오·조원휘·이용기 의원)는 프랑스 파리, 스위스 바젤, 이탈리아 로마 등 3개국 4개 도시를, 산업건설위원회(이병철·송활섭·송인석·김선광·김영삼 의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톨레드,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 등 2개국 4개 도시를 방문한다.
출장 경비로 행정자치위원회는 3796만원, 산업건설위원회는 4239만원을 책정했다. 행정자치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는 해외 출장을 주관할 여행사로 각각 1개 업체를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상임위원회별 각각 3000만원 이상의 경비가 소요되는데도 불구하고 각 상임위원회에서 깜깜이 수의계약으로 여행사를 선정했고, 여행사 선정 과정에 의원들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자치위원회는 의원 2명이 각각 지인 등이 운영하는 여행사를 추천했고, A의원이 추천한 여행사가 주관사로 선정됐다. A의원이 추천한 여행사 대표는 A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산업건설위원회도 의원 추천, 대전시 추천, 상임위 추천 등 3개 여행사 중 시에서 추천한 여행사를 선정해 계약했다.
지난 8대 의회에서는 대전시관광협회에 의뢰해 협회에서 회원사에 통보하고 제안받는 방식으로 여행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8대 의회 전 시의원은 "8대 의회에서는 관광협회에 의뢰해 여행사를 선정했다"며 "의원들이 시민 혈세로 해외출장을 가는데 여행사 선정에 의원들이 개입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양동기 대전시 관광협회장은 "그동안 기관들의 공무국외출장은 관광협회에 제안을 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오면 협회에서 회원사에 알리고 제안을 받아 여행사를 선정했다"며 "의원들 해외출장에 그것도 의원이 셀프 추천으로 여행사를 선정했다면 공정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관에서 주관 여행사를 선정하려면 관광협회가 아니더라도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깜깜이 수의계약 방식이 아닌 기관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공모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특정 여행사를 추천했던 A 의원은 "상임위원회 의원들 사이에서 여행사 추천을 해달라고 해 지인이 운영하는 여행사를 추천했을 뿐"이라며 "제가 추천한 여행사에서 낸 견적이 다른 여행사보다 저렴해 주관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더욱이 대전시의회는 2개 상임위원회 공무국외출장 여비가 부족하다며 의장(400만원)과 제1부의장(800만원) 업무추진비 1200만원을 과목변경을 통해 여비에 보탠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제1부의장은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으로 이번 해외 출장 명단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국외 여비가 3600만원 밖에 남아 있지 않아 의장과 제1부의장이 다 쓰지 못한 업무추진비를 과목 변경을 거쳐 여비에 보탰다"고 설명했다.
khoon36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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