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산림 경험만으로도 활력·안정감·행복감… 긍정적 감정 생겨

"우울·긴장·불안정·피로 등 부정적 감정은 완화"
산림과학원, 산림체험 실감 콘텐츠 심리적 효과 분석

가상의 산림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활력·안정감·행복감 등의 긍정적 감정을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신비스러운 한남 숲.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가상의 산림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활력·안정감·행복감 같은 긍정적 감정을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7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디지털 실감콘텐츠에서 경험하는 산림 환경이 심리변화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실감콘텐츠란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 실감기술을 적용한 디지털콘텐츠로, 인간의 오감으로 자각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현실과 유사한 상황을 체험하게 한다.

해당 연구는 향후 산림과 실감콘텐츠를 융합한 기술개발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실감콘텐츠와 산림환경에서의 심리적 효과를 입증한 국내외 연구 21건의 결과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감콘텐츠로는 가상현실(VR)과 360°공간정보의 제공이 생생하게 산림환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 다양한 심리변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을 측정한 연구에 따르면 가상의 산림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활력·안정감·행복감 등의 긍정적 감정을 가져오며 우울·긴장·불안정·피로 등 부정적 감정은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긍정적 감정의 증가보다는 부정적 감정의 완화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으며, 10분 이하로 진행한 경우보다 10분 이상 진행한 경우가 심리적 효과에 더 유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숲의 내부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설계한 콘텐츠에서는 인지부분에서 효과를 보였으며, 열린 시야에서 경관을 바라보도록 설계한 콘텐츠에서는 감정 회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디지털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실감콘텐츠를 통해 시·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면서 가상현실에서의 산림환경 경험이 가져오는 긍정적 효과들이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휴먼서비스연구과 김건우 박사는 “해당 연구결과는 디지털기술과 산림의 융합이 심리회복에 효과적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보다 많은 국민이 실감 콘텐츠 기반 숲 체험에 접근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pcs42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