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불패 신화’ 깨지나…대전 분양시장 ‘빨간불’

‘한화 포레나 대전월평공원’ 특별공급서 대거 미달사태
일부 해당지역 1순위서 마감안돼…‘중촌 SK 뷰’와 대조

최근 들어 전국 부동산시장이 급냉하면서 수년간 이어온 대전의 ‘청약 불패 신화’가 깨질 위기를 맞고 있다.(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뉴스1 ⓒ News1

(대전=뉴스1) 백운석 기자 = ‘청약 불패’ 신화를 이어가던 대전 분양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별공급이긴 하지만 지난 8일 마감한 ‘한화 포레나 대전월평공원’ 1,2단지(총 1349세대) 청약신청에서 대거 미달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청약시장이 급랭하면서 지역에서 하반기 분양 예정인 일부 아파트 및 오피스텔은 청약일정을 잡지 못한 채 분양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지역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구 정림동 산23-21·도마동 산39-1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28층, 16개동, 전용면적 84㎡형 총 1349세대(1단지 659세대, 2단지 690세대)가 들어서는 ‘한화 포레나 대전월평공원’은 지난 8일 진행한 1,2단지 특별공급에서 일부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 아파트 특별공급 물량은 1단지 344세대, 2단지 351세 등 총 695세대다. 1단지에선 다자녀가구를 비롯해 신혼부부, 생애최초, 기관 추천 등에서 36세대 미달됐다.

2단지는 다자녀가구, 신혼부부, 생애최초, 노부모 부양, 기관 추천 등에서 181세대가 미달사태를 빚으며 1,2단지 217세대가 9일 진행된 해당지역 1순위 일반 분양 물량에 포함해 청약을 받았다.

‘한화 포레나 대전월평공원’ 1단지 전용면적 84㎡A 타입은 일반분양 해당지역 1순위에서 127세 모집에 644명이 몰려 5.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E형은 96세대 모집에 351명이 접수해 3.66대 1, 84㎡H형은 37세대 모집에 94명이 청약을 마쳐 2.54대 1, 2단지 전용면적 84㎡E형은 108세대 모집에 273명이 신청해 2.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1단지 전용면적 84㎡I형은 해당지역 1순위 청약에서 124세대 모집에 113명이 청약해 11세대가 부족했고, 2단지 전용면적 84㎡H형과 84㎡I형도 해당지역 1순위에서 각각 4세대와 28세대가 미달됐다. 미달된 이들 물량은 10일 기타지역 1순위에서 청약접수를 받았다.

불과 20여일 전에 진행한 ‘중존 SK 뷰’아파트 청약률과 큰 차이를 보였다.

7월 18,19일 4개 타입에 147세대를 모집한 ‘중촌 SK 뷰’아파트는 해당지역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전용면적 84㎡B형은 27세대 모집에 1583명이 몰려 58.63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74㎡A형은 25세대 모집에 788명이 신청해 31.52대 1, 59㎡A형은 49세대 모집에 557명이 청약해 11.37대 1, 46세대를 모집한 59㎡B형은 333명이 신청해 7.2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한화 포레나 대전월평공원’아파트는 공원 내에 대단지로 건립되는 데다 서구에 위치해 청약을 앞두고 수요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곳으로, 불과 20일 만에 청약 경쟁률이 급전직하한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금융권의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수요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대전에서도 미분양사태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분양 단지의 위치와 규모, 분양가 등에 따라 청약률이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재호 목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 집 마련 수요자들 사이에 분양가 인상에 따른 불만이 커진 데다 은행권의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등으로 지역 분양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이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미분양사태의 전조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지의 위치와 규모, 분양가 등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큰 차이를 보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서용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장은 “한화 포레나 대전월평공원 아파트 청약신청이 하반기 지역 내 분양시장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면서 “이것만 보더라도 하반기 청약률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청약 경쟁률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계약이다”며 “금융권의 금리 상승과 부동산시장에 대한 대출 규제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계약률은 현저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시가 집계한 지난 6월 말 현재 지역 내 미분양 주택은 523가구다. 7월 초순 473세대를 분양한 '힐스테이트 유성' 주거형오피스텔은 6.36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고도 일부 당첨자들이 최종계약을 하지 않아 미분양분이 발생했고, 지난 3월 195세대를 분양한 '서대전 한국아델리움'도 90세대, 2021년 12월 청약한 '용문역 리체스트'는 88세대 모집에 62세대가 미분양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ws966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