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 지연'에 속타는 대전 기초의원 출마예정자들
국회 정개특위, 3인 이상 선출 중·대선거구 도입 문제로 신경전
동·중구 각 1석 감소, 유성구 2석 증가 유력…동·중구 예비후보 등록 전무
-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패배의 충격을 추스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가세로 대전지역 예비후보 등록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기초의원 선거구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어정쩡한 상황이 지속돼 출마예정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6·1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은 광역단체장이 2월 1일,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이 2월 18일 시작됐지만, 대통령 선거일(3월 9일)까지 개별적인 선거운동을 사실상 금지시킨 민주당과 국민의힘 방침에 따라 대선 이후가 돼서야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선 직후에는 0.73%p 차로 정권 교체에 성공한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러시를 이뤘고, 일주일이 경과한 지난 16일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대전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민주당에서도 스타트를 끊은 후 18일 송덕헌 전 염홍철 시장 비서실장이 중구청장, 송석근 전 서구 부구청장이 서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21일 대전시선관위에 따르면 시장 예비후보로는 현재까지 국민의힘 5명(박성효 전 시장, 이장우·정용기 전 국회의원, 장동혁 전 시당 위원장,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 민주당 1명(장종태 전 서구청장), 국민의당 1명(박상래 시당 부위원장) 등 총 7명이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5개 자치구 구청장 예비후보로는 14명이 등록해 2.8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데, △서구청장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4명(서철모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김경석 구의회 부의장, 강노산 구의원, 황진산 전 시의회 의장), 민주당 1명(송석근 전 부구청장) 등 5명으로 가장 많다.
또 △중구청장 예비후보로 민주당 송덕헌 전 비서실장, 국민의힘 김연수 구의회 의장 및 김광신 전 부구청장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고, △동구청장(한현택 전 구청장, 박희조 전 청와대 행정관) △유성구청장(진동규 전 구청장, 김문영 전 청와대 행정관) △대덕구청장(박희진 전 시의원, 최충규 전 구의회 의장) 예비후보로 국민의힘에서만 각 2명씩 이름을 올렸다.
광역의원(지역구 시의원 19명 선출) 예비후보는 19명으로 △유성구가 8명(제1선거구-유종원, 제2선거구-박종선·조종황·임성복, 제3선거구-이호진·정원태, 제4선거구-한형신·이재혁)으로 가장 많고, △서구 6명(제1선거구-오태영·이상찬·김영삼, 제2선거구-김경시·김진오, 제3선거구-이재경) △동구 3명(제1선거구-송인석, 제2선거구-이상래, 제3선거구-정명국) △중구 1명(제2선거구-김선광) △대덕구 1명(제3선거구-송활섭) 등의 순으로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기초의원(지역구 구의원 54명 선출) 예비후보는 11명으로 △서구 6명(가선거구-국민의힘 강영규·유봉권, 국민의당 오세길, 진보당 이영주 / 나선거구-민주당 김동성, 국민의힘 최병순) △유성구 4명(가선거구-진보당 김선재 / 나선거구-국민의힘 윤정희 / 다선거구-〃 윤경한 / 라선거구-정의당 김명이) △대덕구 1명(가선거구-무소속 오동환) 등이다.
그러나 동구와 중구에는 아직 구의원 예비후보가 한 명도 없다. 이는 선거구 획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의 구의원 정수는 지역구 54명(서구 18명, 중구·유성구 각 10명, 동구 9명, 대덕구 7명)과 비례대표 9명(동구·중구·서구·유성구 각 2명, 대덕구 1명)을 합쳐 63명인데, 이번 지방선거를 맞아 지난 4년간 5개 구 중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했고, 행정동 2개(학하동, 상대동)가 늘어난 유성구의 지역구 의석을 2석(10→12석) 늘리는 대신 동구·중구에서 각 1석씩(동구 9→8석, 중구 10→9석) 줄이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렇지만 여야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한 선거구에서 기초의원을 최소 3명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를 도입하자는 민주당·정의당과 이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간 이견으로 신경전을 벌이며, 법정 시한(지난해 12월 1일)을 3개월 가량 넘긴 현재까지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전자치구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 최호택 위원장(배재대 교수)은 “지방선거가 이제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았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라며 “대선에 몰입했던 여야가 한 선거구에서 기초의원을 3인 이상 선출하는 중·대선거구 도입 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선거구 획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데, 이는 국회의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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