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통 보령해저터널…꿈에 부푼 보령·태안 '동상이몽?'
보령시 “원산도 등 서해안 관광허브로 발돋움”
태안군 “보령 통한 접근성 강화, 영목항 기대”
- 김태완 기자, 김낙희 기자
(보령ㆍ태안=뉴스1) 김태완 김낙희 기자 = 보령해저터널이 10월 말 현재 99% 공정률을 보이는 가운데 착공 11년 만인 11월 30일 개통한다.
보령해저터널은 대천항∼원산도 사이 6927m를 잇는다. 해당 지자체인 충남 보령시와 태안군은 서해안 관광벨트 구축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자체별로 서로 다른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 향후 개통 후 지도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보령시의 경우 원산도에 대한 수도권 관광객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관광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안군은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인근 해수욕장과 해저터널을 통해 연계된 관광·레저 기능과 수산업 기능을 모두 갖춘 영목항을 통해 관광객을 흡입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품고 있다.
해저터널 개통과 관련, 보령시와 태안군이 꿈꾸는 청사진을 자세히 살펴본다.
◇내달 30일 개통 보령해저터널
485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보령해저터널은 6927m 길이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 국내에서는 기존 최장 해저터널인 인천북항터널(5460m)보다 약 1467m 더 길다. 현재 공정률은 99%다.
이를 통해 보령∼태안 간 통행 시간이 9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돼 충남 서해안지역의 관광・물류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보령∼태안 간 보령해저터널은 개통과 함께 일본의 동경아쿠아라인(9.5㎞), 노르웨이의 봄나피요르드(7.9㎞)·에이커선더(7.8㎞)·오슬로피요르드(7.2㎞)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 긴 해저터널로 탄생하게 된다.
◇보령시가 꿈꾸는 서해안 관광허브 원산도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되면 보령 대천항∼원산도 간 차량으로 6분, 원산도∼태안 영목항 간 4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2010년 12월 착수한 국도 77호선 보령 대천항∼태안 안면도 구간은 보령 원산도∼태안 안면도 해상교량(원산안면대교)과 보령 대천항∼원산도 해저터널로 이어질 예정이다.
2019년 12월 개통한 원산안면대교에 이어 해저터널이 개통하면 대천항에서 태안 영목항까지 이동 시간이 1시간 5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
원산도는 원산안면대교와 해저터널 연계로 태안군을 통한 수도권 관광객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관광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산도를 디지털스마트 관광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4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모빌리티 공공플랫폼 구축사업을 2023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 해수욕장 주변에 455면 공영주차장과 화장실 조성에 사업비 55억원을 투입해 완료했으며, 520면 주차장 추가 조성을 위해 2022년까지 사업비 111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보령시 관계자는 “올 연말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서해안의 관광지도가 확 바뀌게 된다”며 “원산도가 서해안의 관광허브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관광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령 통한 접근성 강화 기대하는 태안군
태안군은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영목항’을 수산 및 레저·관광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해 어촌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어촌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해양관광과 레저를 결합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영목항은 2019년 신규 국가어항 대상지로 선정된 뒤 2년 만에 국가어항으로 지정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9월 1일 태안군 영목항을 국가어항으로 신규 지정 고시했으며 지정면적은 육역 1만 5000㎡, 수역은 21만 8000㎡에 이른다.
국가어항으로 지정되면 국비 지원을 통해 항구시설이 확충되고 모든 어항 기반시설 설치 비용도 국비로 지원받게 된다.
이번 지정으로 영목항은 인근 해수욕장과 해저터널을 통해 연계된 관광·레저 기능과 수산업 기능을 모두 갖춘 국가어항으로 개발될 계획이다.
태안군은 이밖에 영목항 나들목에 일대를 조망하기 위한 전망대를 조성 중이다. 지난 2018년부터 총사업비 75억여 원이 투입돼 공사 중으로, 내년 6월이면 완공된다. 높이 51m에 연면적 576㎡ 규모로, 해안가에서 자생하는 해당화의 꽃잎을 형상화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매년 여름철 태안 안면도(28개 해수욕장)에는 수도권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으나 전라도 지역에서도 그만큼 관광객이 찾고 있다”며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보령을 통한 접근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보령은 대천해수욕장 등 개발이 많이 된 데다 머드축제 등 국제적인 행사를 치르는 곳이어서 관광객들이 숙식 문제로 보령으로 넘어갈 부분은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여름철 성수기를 지나 폐장한 보령과 태안지역 해수욕장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지난 8월 22일 폐장한 대천해수욕장에는 폐장일을 하루 앞둔 21일 오후 5시 기준 올해 총 274만594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줄었다.
같은날 폐장한 태안 만리포 등 28개 해수욕장에는 올해 115만8719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폐장 전날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8% 줄어든 수치다.
kluck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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