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무탈하길’…코로나 불안 속 방역 고삐 죄는 대전·충남
대전 학원·노래방·콜센터 등 매개 집단감염 이어져
설 명절 홍역 치른 충남, 잠재 위험요소 차단 부심
- 최일 기자, 이시우 기자
(대전=뉴스1) 최일 이시우 기자 = ‘민족의 대명절’이란 말이 무색하게 왠지 모를 불안감 속에 추석 연휴를 맞은 대전시와 충남도는 그 어느 때보다 무탈한 명절이 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 맞은 추석 연휴가 그리 달갑지 않은 건 언제든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한가위 차단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대전의 경우 최근 1주일간 총 306명(10일 65명→11일 45명→12일 39명→13일 41명→14일 37명→15일 36명→16일 43명), 일평균 43.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9월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인구 10만명당 4명 이상, 대전 59명)에서 3단계로 하향 조정한 대전에서 우려스러운 것은 여전히 많게는 60명대, 적게는 30명대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롤러코스터처럼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는 자칫 추석 연휴 이후 다시 급증세로 전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속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첫 확진자(대전 5842번)가 나온 서구 탄방동 학원을 매개로 70명에 가까운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노래방, 콜센터, 대학 캠퍼스(외국인 유학생)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또 더 이상 ‘변이’가 아닌 ‘주종’이 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위력으로 가족·동료·지인 간 일상 속 감염, 소규모의 산발적 감염이 증가하고 있어 모처럼 가족·친지가 한가위에 만나 정을 나누는 애틋한 현장이 또 다른 감염원이 될 수 있음을 방역당국은 경계하고 있다.
이동한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내려진 후 최소 인원으로 고향을 방문해 달라”며 “고향에선 가급적 짧게 머물고 귀가 후에도 진단검사를 받고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일상으로 복귀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추석 연휴기간 비상진료체계를 상시 운영하고 문 여는 병·의원 및 약국 등의 정보를 실시간 제공해서 의료체계에 누수가 없도록 할 계획으로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6개반 60명으로 편성했다.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대전시청 남문광장, 한밭종합운동장, 서구 관저보건지소)의 경우 18일과 19일에는 시청 남문광장과 한밭종합운동장은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구 관저보건지소는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또 20일부터 22일까지 매일 각 1곳씩(20일 한밭종합운동장, 21일 관저보건지소, 22일 시청 남문광장)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5개 자치구 보건소의 선별진료소는 휴무 없이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운영되고, 유성구보건소는 오전뿐 아니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선별진료소를 가동한다.
올 2월 설 명절 이후 집단감염 사례를 경험한 충남에선 8월 이후 급증한 외국인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100여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아산 교회발 집단감염을 가까스로 차단한 모양새이지만 추석 이후 감염이 재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충남은 설 명절 홍역을 치렀다. 설 다음날인 2월 13일,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에서 근무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직원과 가족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56명이 집단감염됐다. 거리두기가 완화된 데다 명절로 지역 간 접촉이 이뤄진 뒤 제한된 공간에 작업자들이 모이면서 감염이 확산됐던 것.
충남도는 의료체계를 구축해 코로나19 재확산을 차단할 방침으로, 의료기관-도·시군-질병관리청 간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고 감염병 대응 비상방역과 응급진료상황실을 운영한다. 도 차원의 권역별 신속대응팀을 가동하며 160여개 위탁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봉안시설 일일 추모객 총량 예약제, 온라인 성묘시스템을 운영해 추석 연휴 감염 위험성이 높은 시설의 방문객 분산을 유도해 전염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도내 각 지자체도 지역 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촘촘한 방역 체계를 구축했다.
천안시는 17일과 18일 중앙시장에 ‘찾아가는 이동선별 검사소’를 운영한다. 시장 방문객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해 숨은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고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연휴기간에는 코로나19로 지친 방역요원과 시민들의 심신 회복을 돕기 위한 심리방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시청 앞 주차장에서 정신건강과 우울증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마음충전소’가 설치되고, 19일에는 맥파와 뇌파검사를 할 수 있는 ‘마을안심버스’가 찾아온다.
아산시도 추석 명절 방역대책 비상체제를 가동, 식당과 카페,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과 종교시설, 체육시설 등의 방역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방역수칙 위반행위가 적발될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과태료 부과, 구상권 청구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논산시도 연휴 동안 보건소 선별진료소 외에 13개 읍·면 보건지소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은 논산역과 논산 시외버스·고속버스 터미널 등 3개소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숨은 감염자를 찾을 계획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 시기에 또다시 큰 명절을 맞았지만, 위기를 이겨낸 경험이 있으니 능히 이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만남은 최소화하면서 고향 방문 전후로는 진단검사를 받는 등 방역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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