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없는 X"…승객 따라내려 욕설 퍼부은 천안 버스기사

시청에 민원 제기…"한두번 아니다" 공감글 폭주
"징계하겠다"던 버스회사 아직 인사조치 없어

천안 한 시내버스 기사가 승객에게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공분을 사고 있다.(SNS 캡처)ⓒ 뉴스1

(천안=뉴스1) 김아영 기자 = 충남 천안 한 시내버스 기사가 버스카드를 찍지 못해 내린 승객을 따라 내려 욕설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A씨는 지난 16일 SNS에 "15일 오후 6시께 부영행 12번 버스를 탔던 목격자를 찾는다"는 글을 게재했다.

A씨는 "버스에 탔는데 카드가 찍히지 않아 '카드가 안 찍혀서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뒤 뒷문으로 가서 하차벨을 누르고 다음 정류장에서 하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스기사가 앞문으로 따라 내리더니 '카드가 안 찍히면 죄송하다고 말하고 내려야지 씨XX아. 불친절로 신고하지 마라. 신고할 거면 신고해라. 싸가지없는 X, 근본도 없는 X' 등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사는 마스크까지 벗어가며 큰 소리를 쳤고, 더 심하면 손이라도 날아올 것 같았다"며 "훈계 차원에서 말한 것이 아니라 말끝마다 욕설을 내뱉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신체적 폭력을 당할까 두려워 대응하지 못한채 다음날인 16일 천안시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버스회사 측은 17일 A씨에게 직접 연락을 해왔다.

회사 측은 A씨에게 "버스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하차 후 기사가 따라나가 욕설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 해당 직원이 화가 많은 사람인 것 같다. 기사에 대한 징계, 권고, 사직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인사조치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A씨는 "버스회사 근무 환경이 열악해 기사들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승객에게 욕설을 퍼붓는 것이 정당화되진 않는다"며 "기사에게 직접 사과를 받고 싶고, 경찰과 동행해서라도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글이 게재되자 시민들은 '천안 버스 정말 문제가 많다',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예전에 탔던 버스기사도 본인이 정류장을 지나치고서는 내려달라고 하니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내려줬다가 벌금 물으면 책임질 거냐고 소리치며 옷을 벗어 던졌다", "운행도중 버스를 주차하더니 담배를 피웠다" 등의 불만 섞인 경험담을 쏟아냈다.

천안지역 시내버스는 해마다 버스기사 불친절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불만의 온상'으로 취급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제기된다.

올해에만 320건이 넘는 민원이 제기됐고, 대부분 버스 기사의 불친절과 정류장 미정차, 배차 시간 미준수 등으로 인한 불편 민원이다. 한 달 평균 35건 이상의 민원이 접수되는 셈이다.

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승차거부나 무정차 등이 확인될 경우 해당 버스기사에게 과태료를, 버스 결행 등 운행 미준수가 발견되면 운송사업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사업체에서 버스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불친절, 난폭운전에 대해서는 조치할 방법이 없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버스 이용과 관련 불편 신고가 들어오면 위반 사항을 확인해 행정 처분을 내리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시에서 진행하는 서비스 교육은 중단됐지만 사내 자체교육을 통해서라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aena935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