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지진에 대전 주택 내진율 15.2% 불과

단독주택 12.3%로 진도 6.5 발생 시 속수무책
다중이용 등 공공성 강한 시설부터 지원 필요

상주 지진 진앙지 추정지역 /ⓒ 뉴스1

(대전·충남=뉴스1) 박종명 기자 = 지난 21일 경북 상주에서 진도 3.9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잦은 지진에 시민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대전지역 주택의 내진율이 15.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진도 6.3을 기준으로 내진시설을 갖춘 공공시설물은 전체의 52.9%인 654개소로 집계됐다.

주요 시설별로는 가스시설과 도시철도, 공동구, 병원 등은 100%, 수도시설은 99.1%로 비교적 내진율이 높은 편이다.

반면 △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시설은 0% △하수종말처리시설은 13.3% △건축물은 37.0% △매립시설 44.4% △교량 및 터널 등 도로시설물은 67.9%에 그치고 있다.

시는 이들 공공시설물에 대해 내년까지 내진성능평가 용역을 거쳐 2030년까지 모두 905억원을 들여 내진 보강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문제는 공공시설물이 아닌 주택과 주택 이외의 시설물은 낮은 내진율에도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진도 6.5 이상의 지진 발생 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택의 경우 △단독주택이 12.3% △공동주택이 42.1%에 머물고, 주택 이외의 시설 중 △학교는 24.9% △의료시설 58.8% △주민센터 등 공공업무시설은 17.3%의 내진율을 보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민간 건축주의 자발적인 내진 보강을 유도하기 위해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진 안전성 평가 비용을 지원해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시설물임을 인증하는 ‘지진안전 시설물 인증제’를 도입했지만 대전의 경우 현재 2건만 신청된 상태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영화관 등 다중 이용시설부터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공공시설물은 용역을 통해 2030년까지 내진 보강 공사를 끝마칠 예정이지만 개인 소유 건물은 자발적으로 내진 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공공성을 띄는 다중 이용 민간 건축물에 대해서는 시 재난관리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진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1억2350만원을 들여 지난 5월 KAIST와 배재대에 ‘대전형 지진 대응 종합대책 수립을 위한 지진 방재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은 지질 환경 분석 및 지진 재해 위험지도 작성, 지진 재난 예방 대비 대응 복구체계의 구축, 지진 복합재난 시나리오 개발 및 시민과 함께하는 행동매뉴얼 고도화 등에 대해 내년 5월 7일까지 이뤄진다.

kt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