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D-1년]대전 격전지 '대덕구'…7개 선거구 30명 출마 저울질

동구지역 출마 예상자인 강래구(왼쪽부터), 이장우, 한현택씨.ⓒ 뉴스1
동구지역 출마 예상자인 강래구(왼쪽부터), 이장우, 한현택씨.ⓒ 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김경훈 기자 = 21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지역 정치권은 총선 모드로 전환해 전략 구상에 들어갔다.

여·야 정치권은 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민심을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여·야 간 대전시정을 둘러싸고 비판 성명에 반박 논평이 이어지고 있는 등 총선을 앞두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대전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석, 자유한국당이 3석을 차지하며 양당이 균형을 유지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시장, 구청장, 시의원까지 모두 싹쓸이하면서 분위기가 민주당으로 쏠려 있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당 입장에선 총선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견고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각 정당 출마 예비주자들은 경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권리당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고 각종 행사에 참석해 얼굴을 알리고 있다. 현재까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만 30명에 육박한다.

2020년 총선 관전 포인트는 정치 신인들의 등판이다. 다선의 현역 의원 교체설 등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신인들의 등장이 눈에 띨 것으로 보인다.

대전 중구지역 출마 예상자인 권오철(왼쪽부터),박용갑,송행수,이은권,남충희씨.ⓒ 뉴스1

◇역대 총선 보수정당 우세지역 '중구'…野이은권 재선 성공할까?

역대 총선에서 중구지역은 보수정당이 우세했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14대, 15대, 16대까지 내리 3선을 차지하고 징검다리로 12대, 19대 등 모두 5선을 이곳에서 달성했다.

정치 신인이었던 권선택 전 대전시장은 열린우리당으로 17대 총선에 출마해 내리 3선을 지낸 강창희 전 국회의장을 18.8%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승리를 거뒀다.

권 전 시장은 18대 총선에서도 자유선진당으로 간판을 바꿔 강 전 의장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강창희 전 의장에게 패배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20대 총선에는 강창희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강 전 의장의 보좌관 출신인 이은권(62) 전 중구청장(새누리당)이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송행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현재 재선을 노리는 한국당 이은권(62) 의원에 맞서 민주당에선 현 박용갑(63) 중구청장, 검사 출신 송행수(51) 중구지역위원장, 권오철(37) 중부대 겸임교수가, 바른미래당에선 남충희(65) 중구지역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동구, 민주당 탈환 vs 한국당 수성

동구도 역대 총선에서 17대 때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이 당선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보수정당이 압승했던 지역구다.

18대 자유선진당(임영호·49.79%), 19대 새누리당(이장우·34.97%), 20대 새누리당(이장우·44.05%) 등 모두 보수정당이 차지했다.

민주당에선 현역 구청장과 시·구의원들을 앞세워 탈환을 시도하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7200여표 차로 패배한 강래구(54) 동구지역원장이 칼날을 갈고 있다. 대전역 맞은편 상가 건물을 매입한 이장우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펴고 있고 각종 지역 행사에 얼굴을 내밀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동구지역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정경수(47) 대전여성변호사회장도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지만 인지도가 없는 게 흠이다.

바른미래당에선 한현택 동구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내리 3선 구청장에 도전했다가 민주당 황인호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당시 바른미래당 소속 다른 지자체 후보에 비하면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어 총선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구 갑 출마 예상자인 박병석(왼쪽부터), 이영규, 김세환씨.ⓒ 뉴스1

◇서구갑 민주당, 대규모 LNG 발전소 유치에 난관 봉착

대전 서구갑 지역은 내리 5선의 민주당 박병석(67) 의원이 굳게 지키고 있는 민주당 성향이 짙은 곳이다.

최근 대전시가 이 지역에 대규모 LNG발전소 유치를 추진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고 비난의 화살이 민주당 지역 정치권에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불리를 장담할 수 없다.

한국당에선 이영규(59) 서구갑 당협위원장이 설욕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2004년 17대 총선을 시작으로 4번이나 박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일부에선 이 위원장에 대한 동정론이 일고 있어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선 대전시티즌 사장을 지낸 김세환(44) 서갑 지역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정파를 떠나 정치권 선후배들을 접촉하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서구 을 출마 예상자인 박범계(왼쪽부터), 양홍규, 최연혜, 윤석대, 김윤기씨.ⓒ 뉴스1

◇보수·진보 혼재 서구을 박범계 3선 도전에 김소연 시의원 등판 가능성

재선의 민주당 박범계(56) 의원의 지역구인 서구을 지역은 보수와 진보가 혼재하고 있다.

15, 16, 18대는 보수정당(자민련,선진당)이, 17, 19, 20대는 진보정당(열린우리당·민주당)에서 각각 차지해 여야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 지역은 김소연 대전시의원의 지방선거 불법 선거자금 강요 폭로 사건으로 시끌시끌했다. 박범계 의원의 지방선거 경선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특별당비 요구 논란 등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 박 의원의 측근들이 구속되고 재판을 받고 있어 내년 총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 의원의 3선 도전에 맞서 한국당에선 변호사 출신인 양홍규(55) 서구을 당협위원장, 최연혜(63) 국회의원(비례)이 언급되고 있고, 바른미래당에선 윤석대 서구을 지역위원장과 변호사 출신의 김소연(37) 대전시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김소연 시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으나 박범계 의원 관련 불법 자금 등을 폭로한 이후 지난해 12월 제명됐다가 올해 3월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입당 기자회견 당시 총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쳐 관심을 모았다.

정의당에선 대전시장 출마 경험이 있는 김윤기(45) 대전시당위원장이 거론된다.

유성갑 출마 예상자인 조승래(왼쪽부터), 박성효, 진동규, 심소명씨.ⓒ 뉴스1

◇유성갑 조승래 vs 박성효 격돌 예상

유성 갑 지역은 20대 총선에서 선거구가 나눠지면서 생겨났다. 현재 민주당 초선의 조승래 의원의 지역구다. 한국당과 치열한 격돌을 예상하고 있다.

분구 당시 3선의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을 지역'을 선택하자 이 의원을 피해 갑 지역으로 정했다. 당시 이른바 안희정 대망론을 설파하면서 안희정의 측근임을 어필해 비교적 여유 있게 승리를 거뒀다.

조 의원은 허태정 시장, 자신의 보좌관이던 정용래 유성구청장에 힘입어 재선을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박성효(65) 전 대전시장(현 유성갑 당협위원장)과 진동규(62) 전 유성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이며, 바른미래당에선 심소명(62) 유성갑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유성을 출마 예상자인 이상민(왼쪽부터), 조원휘, 육동일, 신용현, 이성우, 김종남씨.ⓒ 뉴스1

◇과학계 성지 '유성을' 이상민 5선 도전 무난할까

유성을 지역은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위치해 있고 주민들 상당수가 연구원이나 이공계 교수들이어서 과학계의 성지로 불린다.

내리 4선을 하고 있는 민주당 이상민 의원(62)이 과학계 전문 담당 국회의원을 자처하며 과학계 행사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 경선에서 현직 국회의원임에도 불구하고 허태정, 박영순 후보에 밀려 3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민주당에선 이상민 의원과 조원휘(58) 전 대전시의원, 김종남(52) 대전시 민생정책자문관이 거론되고 있고, 한국당에선 육동일(66) 대전시당위원장, 바른미래당에선 신용현(59) 대전시당 위원장, 정의당에선 이성우(58) 전 공공연구노조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대덕구 출마 예상자인 박종래(왼쪽부터), 박영순, 정용기씨.ⓒ 뉴스1

◇대덕구 여·야 격전지로 부각…정용기 벽 허물까?

대덕구가 내년 총선에서 여야 격전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청장과 시의원 모두를 민주당에 내줬던 한국당으로선 내년 총선을 설욕의 기회로 삼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를 당해 전략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당은 재선의 정용기(58) 의원을 필두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당내 원내 서열 2위인 정책위의장을 내세우며 지역 곳곳의 현안사업 국비확보에 힘을 쏟아붓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의 기세를 몰아 총선에서 반드시 함락해 승리의 깃발을 꽂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영순(56) 대전시 정무부시장은 올 하반기 중으로 부시장 직을 내려놓고 선거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걸림돌은 박종래(56) 현 대덕구지역위원장과 박영순(56) 박 정무부시장 간의 갈등이 표면상으로 불거지고 있어 갈등 봉합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두 사람은 그동안 막역한 사이였지만 지역위원장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어왔다.

바른미래당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지역언론특보단장을 지낸 김근식(59) 전 CBS 정치부장이 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조심스럽게 저울질하고 있다.

khoon3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