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학생 또 자살...근본적인 대책 마련 시급

대전 유성구 어은동 카이스트 자연과학동 수리과학과 2016.7.18/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대전 유성구 어은동 카이스트 자연과학동 수리과학과 2016.7.18/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김태진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들의 자살이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오전 11시30분께 KAIST 대전 본원 자연과학동 수리과학과의 한 연구실에서 이 학과 박사과정 3년차 A씨(26)가 목을 매 숨친채 발견됐다.

유족들의 진술에 따르면 A씨는 평소 박사과정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려오다 지난해 말부터 신경과 치료를 받아왔다.

이에 대해 카이스트 학생들의 잇단 자살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고 있으나 그 가운데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충남대 심리학과 전우영 교수는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되면 처음에는 기분이 좋지 않다가 심각해지면 우울해면서 무기력해진다"며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게 되면 극단적인 판단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존재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때 빨리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사회적인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성적인 학생의 경우 혼자 고민을 하게 되며, 고민이 계속 쌓이게 되면 우울증이 생겨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사건이 발생하자 학교 측은 이날 오후 5시 본관 회의실에서 교학부총장 주재의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 부정적인 분위기 확산을 막고, 자살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

카이스트의 자살 방지책으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시 심리검사를 통한 우울증 등의 체크 △스트레스 클리닉 운영 △전교생 대상 정신건강검진 △상담센터 운영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계속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자살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친밀한 친구·동료 등과의 또래상담이 자살 방지 대안으로 권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KAIST 재학생 사망 사건은 지난 2011년부터 발생, 당시 학생 4명·교수 1명이 자살을 한데 이어 2012년 학생 1명, 2014년 학생 2명, 2015년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memory444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