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런 것까지? '지그재그·급제동' 음주운전 추격 운전 훈련

"빠르고 안전하게 추격" 훈련 나선 대구 경찰

30일 대구 달성군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에서 열린 '대구경찰 드라이빙 스쿨'에 참가한 경찰관이 순찰자에 탑승해 차량을 추격하고 있다. 2026.9.30 ⓒ 뉴스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핸들 감으시고…푸시고…"

30일 오후 대구 달성군 구지면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강사의 구령이 떨어지자 순찰차 1대가 출발했다. 15m 간격으로 늘어선 라바콘 사이를 좌우로 빠져나가자 차체가 심하게 흔들렸다. 코스를 빠져나온 순찰차는 직선 구간에서 속도를 높였고, 이내 급제동하며 멈춰섰다.

이날 운전대를 잡은 대구지역 경찰관 44명은 차례로 순찰차에 올라 콘 사이를 지그재그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운전인 '슬라럼'과 급제동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한 운전훈련을 반복했다.

경찰은 추격 등 긴급 상황에서 시민과 경찰관의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신속히 현장에 대응하는 운전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연 2회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30일 대구 달성군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에서 한 경찰관이 순찰차를 운전하며 긴급자동차 운전훈련을 하고 있다. 2026.9.30 ⓒ 뉴스1 이성덕 기자

취재진도 훈련 중인 순찰차에 올랐다.

출발 직후 순찰차가 첫 번째 라바콘을 피해 방향을 틀자 몸이 한쪽으로 크게 쏠렸다. 곧바로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꺾자 몸이 반대편으로 흔들렸다. 라바콘을 하나씩 통과할수록 운전은 한층 안정됐다.

마지막 라바콘을 빠져나오자 순찰차는 직선 구간에서 속도를 높였다. 잠시 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자 몸이 앞으로 쏠리며 차량이 멈췄다.

훈련을 마친 한 경찰관이 "떨려서 지난번보다 못한 것 같다"고 하자, 강사는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대구 강북경찰서 관문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석정자 경위는 "현장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해 훈련에 지원했다"며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동안 진행되는 훈련이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운전을 많이 해 봐야 몸에 익기 때문에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30일 대구 달성군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에서 열린 '대구경찰 드라이빙 스쿨'에 참가한 경찰관이 순찰자에 탑승해 차량을 추격하고 있다. 2026.9.30 ⓒ 뉴스1 공정식 기자

대구 서부경찰서 서도지구대 한진수 경위는 "음주운전차를 추격하려면 신속함과 동시에 안전을 확보하며 현장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평소 순찰차를 몰 때 습관화된 방식으로 운전하다 보니 차량의 원리나 조향 방법 등에 미숙한 부분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운전 지도를 맡은 대한자동차경주협회 홍성열 부회장은 "현재 훈련보다 한 단계 높은 360도, 180도 굴절 코스 등에 빠르게 진입하는 기술까지 익힌다면 긴급 현장에서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구지역 경찰관들의 습득력이 좋아 슬라럼 등 훈련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김무건 대구경찰청 지역경찰계장이 30일 대구 달성군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에서 긴급자동차 운전훈련과 관련해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9.30 ⓒ 뉴스1 이성덕 기자

대구경찰청 김무건 지역경찰계장은 "순찰 중 발생할 수 있는 추격이나 급제동 같은 상황을 훈련해 실전 대응 역량을 기르도록 2025년부터 교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 상황에서는 경찰관과 시민의 안전에 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며 "경찰관들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상황을 제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훈련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