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펀드인데 65%가 밖으로…경북도 "산은, 전국 확대 계획"

의무 투자 대상서 빠진 대구·경북…수도권 55%·해외 7.5% 투자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역균형발전을 내건 펀드에서 대구·경북을 의무투자 대상에 포함하고 남부권 의무투자 비율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026.8.25 ⓒ 뉴스1 유승관 기자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남부권 벤처기업 육성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조성된 '남부권 지역성장지원펀드' 투자액의 65.1%가 수도권과 해외 등 남부권 밖에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는 한국산업은행이 지역펀드 출자 지원체계를 대경권과 중부권 등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는 설명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경북도 기업지원과 관계자는 "경북 지역펀드에 대한 출자 지원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설명을 들었다"며 "현재 남부권 지역성장지원펀드에서 경북은 의무투자 대상이 아닌 선정 우대 항목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남부권 지역성장지원펀드의 의무투자 대상은 동남권인 부산·울산·경남과 서남권인 광주·전남·전북이다. 산업은행 출자금의 각각 30% 이상을 해당 권역에 투자하도록 돼 있다.

대구·경북은 의무투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지역균형발전 취지에 맞게 지원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남부권 벤처기업 육성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조성된 해당 펀드의 실제 투자액 가운데 65.1%가 수도권과 해외 등 남부권 밖에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경북 김천)이 지난달 27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조성된 펀드 규모는 4117억 원이다.

지난 8월 기준 집행액은 조성액의 18.8%인 7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남부권 투자액은 서남권 205억 원(26.5%), 동남권 65억 원(8.4%) 등 총 270억 원으로 전체 집행액의 34.9%에 그쳤다.

반면 서울에는 330억 원(42.6%), 경기에는 96억 원(12.4%)이 투자돼 수도권 투자액만 426억 원(55%)에 달했다.

해외 58억 원(7.5%)과 충청권 20억 원(2.6%)을 합친 비남부권 투자액은 총 504억 원으로 남부권 투자액의 약 1.9배였다.

지난 8월까지 동남권 투자액 65억 원은 집행된 산업은행 출자금 244억 원의 26.6% 수준이었다.

송 의원은 "지역균형발전을 내건 펀드가 수도권과 해외에 자금을 집중해 조성 취지가 훼손됐다"며 "대구·경북을 의무투자 대상에 포함하고 남부권 의무투자 비율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