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사립대, '10년 내 사용할 수 없는 적립금' 3900억

한병도 "학생·대학 미래 위해 사용 원칙 세워야"

적립금 잔액 상위 20개교 사용계획.(한병도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대구권 일부 사립대의 적립금 중 10년 내 사용할 계획이 없는 돈이 39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이 교육부와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사립 일반대 143교·전문대 117교의 2025회계연도 누적 적립금은 12조 2358억 원으로 1년 새 6714억 원(5.8%) 늘어 사상 처음 12조 원을 넘었다.

각 대학이 교육부에 제출한 적립금 운용계획서 277건을 전수 집계한 결과, 5조 2409억 원은 10년 이상 쓸 계획이 없는 돈이었다. 3년 안에 쓸 계획이 있는 돈은 2조 6527억 원에 그쳤다.

계명대와 영남대, 대구대 등 대구권 사립대 적립금 5842억 원 중 10년 이상 쓸 계획이 없는 돈은 66.6%(3890억 원)로 전국 평균(46.1%)을 웃돌았다.

계명대와 영남대의 적립금은 3045억 원, 1674억 원으로, 이 중 10년 이상 쓸 계획이 없는 돈은 각각 1674억 원(55%), 987억 원(59%)이었다.

대구대는 1123억 원의 적립금 중 86%인 965억 원이 10년 이상 사용할 계획이 없는 돈이었지만, 3년 안에 쓸 계획이 있는 돈은 33억 원(3%)에 불과했다.

반면, 포항공대는 1138억 원의 적립금 중 10년 이상 쓸 계획이 없는 돈은 20%(227억 원)에 그쳤으나, 3년 안에 쓸 계획이 있는 돈은 40%(455억 원)에 달해 대조를 보였다.

한 의원은 "학생과 대학의 미래를 위해 쌓아 두는 공적 재원인 적립금이 학생에게 돌아가도록 원칙을 세울 때"라며 "해외 주요 대학처럼 적립금을 장기적으로 운용하되 그 수익을 매년 장학금과 교육·연구비로 꾸준히 연결하는 지출 원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m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