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피격, 박정희 자작극 묘사는 역사 왜곡"…'암살자(들)' 비판

유영하·이진숙 "박정희 대통령 명예 심각히 훼손"

허진호 감독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암살자(들)' VIP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6.9.21 ⓒ 뉴스1 권현진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갑)과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성군)이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을 잇따라 비판했다.

유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암살자(들)'에 대해 한마디 안 할 수 없다"며 "역사적 사실을 교묘하게 비틀어 마치 육영수 여사 피격의 진짜 배후가 고 박정희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며 "명백한 사실을 비틀어 역사를 왜곡하고 고 박정희 대통령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했다.

이어 "아직도 살이 에이는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행위이고 우리 역사에 대한 반역"이라며 "이번 '암살자(들)'은 명백하게 그 선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렇게, 영화는 역사가 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암살자(들)'을 비판했다.

그는 "영화가 1974년 영부인 저격 사건을 배경으로 독재정권의 영부인 살해 자작 가능성과 진실을 밝히려는 경찰·언론에 대한 탄압을 다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상상력(?)에서 시작된 영화는 이렇게 역사가 돼 대한민국을 왜곡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영화 속 경찰 역할의 인물(유해진)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삐딱하게 바라보는 장면도 언급하며 "이 장면은 대한민국을 부정하자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태극기를 엎어서 게양하거나 태극기 배지를 거꾸로 다는 인사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혼란스럽게 만든다"며 "이렇게 '그들의 역사'가 영화를 통해 재생산된다"라고도 했다.

유 의원과 이 의원이 비판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문세광의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유해진·박해일·이민호 등이 출연했으며, 실제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내용을 담았다.

허진호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 이 영화가 특정한 결론을 내리는 작품이라기보다 1974년 당시의 시대상과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영화는 지난 23일 개봉해 100만 관객을 이미 돌파했으며, 개봉 이후 실제 사건에 대한 영화적 해석과 역사적 사실 재현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