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지역 성장 펀드'라더니…투자금 65% 수도권·해외 기업에 집행

전체 4117억 중 서울·경기에 55%, 해외 기업에 7.5% 투자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8회 국회(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6.8.25 ⓒ 뉴스1 유승관 기자

(김천=뉴스1) 정우용 기자 = 남부권 벤처기업 육성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조성된 '남부권 지역 성장지원 펀드'의 실제 투자액 중 65%가 수도권과 해외 등 비(非)남부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이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총 4117억 원 규모로 조성된 해당 펀드의 지난달 기준 집행액은 774억 원(전체 조성액의 18.8%)이다.

그러나 전체 투자액 774억 원 중 남부권 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서남권 205억 원(26.5%), 동남권 65억 원(8.4%) 등 총 270억 원(34.9%)에 그쳤다.

반면 서울 330억 원(42.6%), 경기 96억 원(12.4%) 등 수도권에만 전체의 절반이 넘는 426억 원(55.0%)이 집행됐으며 해외 기업에도 58억 원(7.5%), 충청권에 20억 원(2.6%)이 투입돼 비 남부권 투자액은 총 504억 원으로 남부권 투자액의 약 2배에 달했다.

지자체별 의무 투자 비율 미달도 드러났다. 산업은행 출자금 기준 동남권(부·울·경)과 서남권(전라)에 각각 30% 이상 의무 투자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현재까지 동남권에 투자된 65억 원은 집행된 산업은행 출자금(244억 원)의 26.6%에 불과했다.

또한 의무 투자 대상 지역이 부산·울산·경남과 광주·전남·전북으로만 한정돼 있어 대구·경북 지역은 정책금융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는 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언석 의원은 "지역 균형발전과 남부권 벤처 생태계 조성을 표방하며 출범한 정책 펀드가 정작 자금의 절반 이상을 수도권과 해외로 쏟아부으면서, 펀드 조성의 기본 취지와 명분이 크게 훼손됐다"며 "대구·경북 지역을 의무투자 대상에 포함하고 남부권 의무투자 비율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