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안동이면 뭐해…집값 오르고 주가 내려가고 농지까지 조사 답답"

집값·주가·농지조사·안보…TK 추석 밥상 오른 이재명 정부
"정부 탓만 할 수 없어" 반론도…국민의힘 향한 비판도 나와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9.25 ⓒ 뉴스1 허경 기자

(안동·영양=뉴스1) 남승렬 기자 =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 지역의 이번 추석 밥상에서는 여권 내홍보다 집값과 주가, 농지 전수조사, 안보 문제 등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둘러싼 이야기가 주로 오갔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증시 변동성 확대에 이어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경제·안보 정책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나왔다.

추석 당일인 25일 TK 지역 A 지자체의 한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은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 70대 주민은 "고향이 안동이면 뭐 하느냐. 집값은 오르고 주가는 내려가고 농지까지 조사한다고 하니 답답하다"며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경북이 낳은 대통령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주민들의 관심은 경제와 부동산 문제에 집중됐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정책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농지 전수조사를 둘러싼 불만도 이어졌다. 정부와 지자체의 농지 이용 실태 점검을 두고 조사 대상과 방식 등에 대한 농촌 주민들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농촌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의 한 70대 주민은 "다 떠난 농촌에서 평생 농사만 짓고 살았는데 투기꾼 취급을 받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며 "농촌 현실을 고려해 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보 문제도 추석 밥상에 올랐다. 앞서 지난 21일 서부전선 DMZ에서 수색 작전 중 지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군 간부 3명이 다쳤다.

한 60대 주민은 "북한 소행이라면 강력한 대응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가 안보 문제에서는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분명한 입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재명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만 나온 것은 아니다.

추석을 쇠기 위해 고향을 찾은 한 50대 주민은 "경제 문제, 특히 부동산 문제를 이재명 정부의 탓으로만 돌리기는 무리가 있다"며 "단기적인 대책보다 긴 안목에서 정책을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23 ⓒ 뉴스1 유승관 기자

야당인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한 50대 주민은 "지지율이 올라갔다고 좋아할 때가 아니다"며 "정부가 잘못하면 제대로 지적하고 대안을 내놔야 하는데 정쟁에만 매몰돼 민생을 돌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제·민생과 안보 현안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향후 TK 민심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