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러닝족들의 성지 '신천'…달리기 삼매경에 '북적'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지난 23일 밤 대구 도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대구 신천. 한여름 무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 날씨가 찾아오면서 산책과 운동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천변 산책로에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걷거나 달리는 시민들로 활기가 넘쳤다. 이어폰을 낀 채 러닝을 즐기는 청년부터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중장년층,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시민까지 남녀노소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가을을 만끽했다.
산책로 곳곳에 설치된 운동기구에서는 가볍게 몸을 풀거나 근력운동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반려견과 산책하거나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도 있었다.
신천은 달성군 가창면에서 발원해 북구 침산동을 거쳐 금호강에 이르는 지방하천으로 총연장은 27.06㎞다. 물길을 따라 조성된 12㎞ 길이의 대구 신천 숲길은 산책과 운동,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의 대표적인 도심 속 여가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여름철 헬스장에서 운동했다는 이 모 씨(37·여)는 "더운 날씨 탓에 에어컨 아래에서 러닝머신을 주로 뛰다 보니 내 달리기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체감하기 어려웠다"며 "신천에 나와 다른 러너들과 함께 뛰니 어느 정도 속도까지 올라왔는지 가늠할 수 있어 좋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달리니 기분도 좋다"고 말했다.
홀로 천천히 신천변을 달리던 김영호 씨(82)는 "나이가 있으니 빨리 뛰려고 욕심내지는 않고 내 속도에 맞춰 천천히 달린다"며 "걷는 것보다 조금 빠르게 뛰고 나면 몸도 가벼워지고 기분도 상쾌하다"고 말했다.
신천 곳곳에서는 수달을 형상화한 조형물도 볼 수 있었다. 신천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비롯해 흰목물떼새와 황조롱이, 꺽지와 참몰개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2022년부터 정수 처리한 낙동강 물 하루 10만톤을 신천에 추가 공급하면서 유지유량이 늘고 수질도 개선됐다. 이와 함께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도심 속 생태하천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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