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탈과 '특수부대' 무슨 상관? 뜻밖의 세계화 이미지

"외국인 무서워 할 수도…오해할 만하다"
게임 속 암살자·전사·특수부대 캐릭터와 결합

게임속에 등장한 하회탈들의 모습(리그오브레전드 게임 소개 페이지)2026.9.15/뉴스1

(안동=뉴스1) 신성훈 기자 = 경북 안동의 하회탈이 게임과 드라마 등 K 콘텐츠를 타고 세계로 퍼지면서 해외에서 암살자나 전사, 특수부대원이 쓰는 '전투 가면'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재해석되고 있다.

게임 속 암살자에게 우리 전통 탈이 씌워지는가 하면 해외 이용자가 특수부대 캐릭터에 하회탈을 적용한 창작물을 만들고, 최근에는 하회탈에서 영감을 받은 가면을 '암살자 가면(assassin mask)'으로 표현한 사례까지 등장했다.

이를 본 해외 네티즌들은 "한국의 가면이 무섭다", "한국 암살자들이 쓰는 가면이다", "은행 강도와 조커가 생각난다", "빠르고 강할 것 같은 캐릭터 이미지"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세계적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신바람 탈 샤코(Masked Shaco)'로 '암살자' 역할인 샤코가 은신과 속임수로 상대를 기습하는 캐릭터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2020년 한복의 날을 기념한 한국 전통 스킨 할인 행사에서 샤코 관련 상품군을 'Korean Secret Weapon(코리안 시크릿 웨폰) 세일'이라는 이름으로 내걸기도 했다.

또 '라그나로크 온라인'에는 'Hahoe Mask'라는 하회탈 아이템이 등장한다. 이 탈은 암살자와 닌자, 총잡이 등의 캐릭터가 착용할 수 있다. 'Dota 2' 스팀 창작마당에는 하회탈과 조선시대 갑옷을 결합한 'Hahoe Tal Warrior'가 출품되기도 했다.

2020년 '레인보우식스 시즈' 해외 게임 커뮤니티에는 한국 특수부대 캐릭터 '비질(Vigil)'에 'Hahoe mask'라는 제목으로 하회탈을 특수부대 캐릭터와 결합해 게시한 사례도 있다.

해외 이용자들은 "비질에 하회탈은 정말 멋진 아이디어"라는 반응을 보였고, 한국 전통문화를 반영한 스킨으로 하회탈이 어울린다는 의견도 나왔다.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하회탈의 모습 (넷플릭스 홈페이지)2026.9.15/뉴스1

이외에 지난 3월 해외 3D프린팅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하회탈에서 영감을 받아 사이버펑크 가면을 제작, 'assassin mask(암살자 가면)'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드라마인 '종이의 집: 공동경제 구역'에서는 총기로 무장한 강도들이 하회탈을 모티프로 한 가면을 쓰고, 스페인 원작의 살바도르 달리 가면 대신 한국판에서는 하회탈을 강도단의 상징으로 내세웠다.

유튜브와 SNS에서도 하회탈을 쓴 저격수나 특수부대원이 총을 든 창작 이미지가 등장하는 등 하회탈과 전투 캐릭터를 결합한 콘텐츠가 확산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하회탈이 섬뜩할 때도 있다", "어두운 밤에 누가 하회탈을 쓰고 나타난다면 기절할 듯", "하회탈이 외국에서 오해받고 있는 게 신기하다", "외국인 입장에선 무서울 수도 있을 듯"이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양반과 선비를 풍자한 안동 하회탈이 K 콘텐츠를 통해 세계 게임 속 암살자와 전사, 무장 강도의 얼굴로 새로운 이미지를 얻고 있는 셈이다.

안동에서 하회탈 문화를 보존하는 A 씨(50대)는 "옛날부터 마을을 지키고 서민들을 대신해 신분사회를 풍자하는 등 무엇인가 지키려는 하회탈의 기원이 어쩌면 게임과 드라마 속 캐릭터들과 겹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며 "하회탈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그런 무서운 이미지는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의 한 장면 (뉴스1 사진자료)2026.9.15/뉴스1

하회탈은 고려시대부터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전승된 하회별신굿탈놀이에 사용된 탈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례와 함께 양반·선비 등 당시 신분사회를 풍자하고 서민들의 삶과 해학을 표현한 전통 탈이다.

ssh48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