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0개 만들기' 경북대 탈락에 "교육도 TK 패싱" 비판
이인선 "허탈 넘어 분노…정치 개입 명백한 지역 차별"
"경북대 내부 혁신·경쟁력 강화 계기 삼아야" 지적도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지원 대학에서 경북대가 제외되자 대구·경북(TK)에서 '교육 분야 TK 패싱' 비판이 일고 있다.
대구 교육계는 부산대·전남대·충남대에 2030년까지 막대한 재정이 집중되는 동안 경북대가 연구·교육 경쟁력과 우수 인재 확보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학 안팎에서는 "정부 지원에서 TK가 배제된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경북대 스스로 혁신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2일 정부와 경북대 등에 따르면 교육부가 올해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 대학'에 부산대와 전남대, 충남대를 선정했다.
선정된 대학에는 올해 대학당 약 700억 원, 2030년까지 5년간 집중 지원된다. 일반재정 지원 등을 통한 추가 지원을 더하면 대학별 지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영남권에서 '경북대와 부산대가 경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경북대는 삼성전자와 연계한 모바일AI공학전공 확대, 피지컬AI 융합 단과대학 신설, 엔비디아·HD현대로보틱스 등과의 제조 AI 협력을 내세웠다.
하지만 대기업 계약학과와 산학협력을 확대하고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AI·제조 혁신을 앞세운 부산대에 밀렸다.
부산대는 조선해양·기계시스템·항공우주 등을 포괄하는 혁신제조융합대학 신설과 LG전자·한화 등과의 계약학과 설치, 국내 최대 규모 AI 대학 및 양산 산업 인공지능 전환(AX) 연구캠퍼스 조성 등을 제시했다.
교육부는 지역 산업 여건과 연계한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파급효과 등을 주요하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 내부에서는 "혁신 동력 부족이 탈락의 원인이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 관계자는 "교원 승진·재임용 기준 개편을 둘러싼 학내 갈등이 혁신계획서 제출 당시까지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대학 구성원 간 합의와 실행력을 정부에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지 않았냐는 지적이 있다"며 "이번 탈락이 갈등 최소화와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북대가 탈락하자 지역 정치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대구·경북이 자랑하는 최고 수준의 거점국립대인 경북대가 제외된 것은 허탈함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경북대가 글로컬대학 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반면 이번에 선정된 전남대는 C등급, 충남대는 D등급이었다는 점을 들어 평가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정치적 고려가 깊숙이 개입된 편향된 밀어주기이자 명백한 지역 차별"이라며 "평가위원 구성과 세부 평가 결과, 경북대의 구체적인 탈락 사유를 공개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또 "과속 정책, 밀실 행정, 편파 심사의 민낯을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사에서 낱낱이 밝히고, 정부 지원 예산 집행 과정도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동조합도 "3개 대학에 대한 선별·집중 지원이 국립대학 간 새로운 서열을 형성하고 고착하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결과를 단순히 'TK 패싱'으로만 규정하기보다 경북대의 내부 혁신과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정부가 2030년까지 선정 대학에 집중 지원하는 만큼 경북대가 미선정 거점국립대들과의 공동 대응에만 기대기보다 AI·반도체·로봇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차별화된 혁신 모델을 제시하고 학내 갈등을 조속히 봉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북대 관계자는 "선정 결과는 일단 받아들이고 선정되지 못한 거점국립대들과 대응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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