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하면 즐거워"…창당 3년 맞은 칠곡 할매 래퍼 '수니와칠공주'

"배움·도전엔 나이 없어…문화 자산되도록 지원"

김재욱 경북 칠곡군수가 칠곡 할매 래퍼 '수니와칠공주' 창단 3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칠곡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한글을 배우다 랩을 시작해 국내 방송은 물론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 진출하며 감동을 전한 경북 칠곡군의 할머니 래퍼 그룹 '수니와칠공주'가 창단 3주년을 맞았다.

'수니와칠공주'는 31일 칠곡군에서 김재욱 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단 3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행사는 먼저 떠난 창단 멤버 고(故) 서무석 할머니를 기리는 추모편지 낭독으로 시작해 잔잔한 감동을 더했다.

이어 멤버들이 케이크에 촛불을 밝히고 3주년을 기념하는 랩 공연과 사진 촬영을 했다.

'수니와칠공주'는 2023년 8월 칠곡군 지천면에서 한글을 배우던 할머니 8명이 마음을 모아 결성한 그룹이다. 평균 나이는 85세다.

2024년 서무석 할머니가 별세하자 공개 오디션을 통해 새 멤버를 뽑았다.

어르신들이 직접 써 내려간 삶의 이야기를 랩 가사로 담아 화제를 모았고, KBS '인간극장' 등에 출연하며 전국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저출생 극복 응원가 제작, 고령자 교통안전 캠페인 참여, 지역 행사 재능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섰다.

해외 언론도 주목했다. 로이터와 AP통신, NHK, CCTV 등이 칠곡을 찾아 할머니들의 일상과 랩 도전을 조명했다.

또 폴란드 출신 파트리차 스카브스카 감독이 '수니와칠공주'를 테마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Rap Like Grandma: Suni & 7 Princesses'는 인도 빈디아 국제영화제 관객상을 비롯해 밀라노·런던·베를린 등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멤버 박점순 할머니는 "먼저 간 친구도 있고 새로 들어온 친구도 있지만 모여서 랩을 하면 여전히 즐겁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다 같이 계속 랩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 군수는 "수니와칠공주는 배움과 도전에는 결코 나이가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큰 자랑으로, 어르신들의 삶이 곧 칠곡의 소중한 문화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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