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추가 수습' 中유학생 살해 사건…경찰, 범행 동기 규명 주력
경찰 "범행 동기 밝힌 뒤 검찰 송치 예정"
- 남승렬 기자
(경산=뉴스1) 남승렬 기자 = 경찰이 중국인 대학 강사 정모 씨(31)에게 살해된 20대 중국인 유학생의 시신 일부를 추가로 수습하면서 범행 전모와 동기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30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경북 경산경찰서는 지난 28일부터 형사들을 투입해 정 씨가 시신을 유기했다고 지목한 장소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9일 정 씨가 지목한 시신 유기 장소에서 피해자의 시신 일부를 발견해 수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의 남은 시신을 최대한 수습하기 위해 이날도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정 씨의 진술이 실제 범행 과정과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한편 압수물 분석과 현장 수색 등을 함께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찰은 피해자와 정 씨의 관계, 정 씨의 범행 전후 행적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피해자가 정 씨가 강의한 수업을 들었던 유학생이라는 점에서 경찰은 앞으로 두 사람이 실제 어떤 관계였는지와 갈등이나 금전 문제 등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살해된 중국인 유학생과 연인관계라고 주장하고 있는 정 씨가 살인에만 그치지 않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하는 잔혹 범죄를 저지른 배경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경찰 조사에서 정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일정 부분 진술했지만, 경찰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정 씨가 범행 이후 보인 행적 등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봐 범행 과정을 재구성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지난 20일 경산시 자신의 주거지에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여러 장소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이후에는 피해자의 옷을 입고 동대구역으로 이동했으며, 다음 날 경찰에 전화해 "여자친구가 돌아오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 씨의 이런 행적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허위 신고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향후 정 씨의 휴대전화 등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과 CC(폐쇄회로)TV 분석 등을 통해 범행 전후 이동 경로와 피해자와의 연락 내역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씨가 지목한 시신 유기 장소에 대한 현장 검증을 통해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범행이 사전에 계획됐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정 씨가 훼손해 여러 곳에 유기한 시신을 수습하는 작업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 씨가 유기 장소를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고 해당 장소가 특정돼 있다면 추가 수습 가능성이 있지만, 산이나 야산 등 수색 범위가 넓거나 지형이 복잡한 경우에는 어려움이 커질 수 있어서다. 최근 내린 비로 시신이 유실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현재 정 씨 진술을 바탕으로 유기 장소와 이동 경로를 최대한 좁히는 동시에 수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습된 시신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감정을 통해 신원과 사망 원인, 사망 시점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살해 경위와 시신 훼손·유기 과정, 범행 동기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뒤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정 씨에게 살인, 시체손괴·유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27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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