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9도' 말복 더위 기승 대구·경북…시민들 "아침엔 제법 선선"

14일 낮 12시쯤 초등학생들이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인근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2026.8.14 ⓒ 뉴스1 이성덕 기자
14일 낮 12시쯤 초등학생들이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인근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2026.8.14 ⓒ 뉴스1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아침에는 제법 선선해 살맛나네요."

말복인 14일 낮 12시쯤, 대구 수성구 대표 관광지인 수성못. 맨발걷기와 생활체조 등 오전 운동을 마친 시민들이 나무 그늘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평일 오전마다 수성못에서 생활 체조를 한다는 김영자 씨(70대·여)는 "요 며칠 아침에는 제법 시원해 운동하기 좋았다"며 "말복이기도 하고, 처서를 앞둬서 그런지 날씨가 조금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와 함께 생활체조에 참여한 최순희 씨(70대·여)도 "날씨가 더워도 건강을 생각해 아침 체조에는 꼬박꼬박 나왔다"며 "올해는 워낙 가물어서 그런지 웅덩이에 물도 없고, 모기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아침에는 가을바람이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도 수성못을 찾았다.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왔다는 차찬율 군(12)은 "집이 파동인데 수성못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다"며 "밖에서 뛰어놀아도 지난주보다 땀이 덜 나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차 군과 함께 나온 이주환 군(12)은 "요즘 밤에 잘 때 에어컨을 켜지 않고 선풍기만 틀어도 괜찮다"며 "오늘은 얼음물도 안 들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덥지 않은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14일 낮 12시쯤 대구 수성구 수성못에서 시민들이 나무 그늘 아래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2026.8.14 ⓒ 뉴스1 이성덕 기자

다만 한낮에는 여전히 무더위가 이어졌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경산 하양의 기온이 37.9도로 가장 높았고, 대구 북구 36.4도, 경산 36.2도, 청도 금천 36.1도, 대구 서구와 동구 신암 35.9도, 경주 35.4도 등을 기록했다.

대구, 구미, 영천, 경산, 청도, 고령, 성주, 칠곡, 김천 북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경북 북부 일부 지역에는 비도 내렸다. 울진과 문경 등지에 비가 내린 가운데 울진 소곡의 강수량은 32.5㎜를 기록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15일에는 서해상의 저기압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구름이 많이 끼어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