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최고 피서지"…'대프리카' 무더위에 동성로마저 한산

전기료 부담에 백화점·카페 찾아…도심은 평소보다 한산
경주는 39.8도까지 치솟아…동해안 피서객은 솔숲으로

경북 포항시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일 오전 북구 침촌 야외물놀이장에서 시민들이 시원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2026.8.2 ⓒ 뉴스1 최창호 기자

(대구·포항=뉴스1) 남승렬 최창호 기자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백화점과 커피숍이 올여름 최고의 피서지인 것 같아요."

8월 첫 휴일인 2일 대구의 낮 기온이 38.5도까지 치솟았다. 경북 경주와 포항은 40도에 육박했다. 시민들은 외출을 줄이거나 냉방시설이 갖춰진 백화점과 카페로 향했고, 동해안 피서객들은 뜨겁게 달궈진 백사장 대신 해송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6분 대구 북구의 기온은 38.5도를 기록했다. 대구 곳곳의 낮 기온도 38도를 웃돌았다.

경북은 대구보다 더 뜨거웠다. 오후 1시 30분 기준 경주는 39.8도, 포항 기계는 39.7도, 경주 황성은 39.6도까지 올랐다.

밤낮없이 이어지는 극한 폭염에 시민들의 휴일 풍경도 달라졌다. 아예 집 밖으로 나오지 않거나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 공간에서 하루를 보내는 시민이 많았다.

폭염에 여름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대구 도심 도로는 평소 휴일보다 한산했다. 도심을 오가는 인파도 눈에 띄게 줄었다.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에는 오전부터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거리를 걷는 시민들은 휴대용 선풍기로 얼굴을 식히거나 양산으로 햇볕을 가린 채 서둘러 실내로 향했다.

가족과 함께 대구 도심의 한 백화점을 찾은 주부 임모 씨(44)는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백화점과 커피숍이 올여름 최고의 피서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씨는 "전기료가 부담돼 집에서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기보다는 외출도 할 겸 냉방이 잘되는 실내 공간을 찾았다"며 "더위가 누그러지는 저녁까지 머물 생각"이라고 했다.

경북 포항시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일 오전 북구 환여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인공 폭포 앞으로 지나가고 있다. 2026.8.2 ⓒ 뉴스1 최창호 기자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에도 피서객이 찾았지만 예년 같은 시기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포항 영일대와 송도해수욕장에서는 상당수 피서객이 바닷가로 나가지 않고 해송 그늘에 돗자리를 폈다. 뜨겁게 달궈진 모래사장을 맨발로 걷기 어려울 정도였다.

구미에서 가족과 함께 온 A 씨는 "백사장이 너무 뜨거워 맨발로는 걷기 힘들다"며 "바다에 들어가기 전까지 소나무 그늘에서 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폭염은 영남권 전역을 덮쳤다.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은 42.5도까지 치솟아 국내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42도를 넘어섰다.

기상청이 기온 순위를 관리하는 기후통계 관측지점뿐 아니라 자동기상관측장비를 포함해도 국내에서 42도대 기온이 관측된 것은 처음이다. 전날 양산에서 관측된 41.6도가 기존 공식 최고기온이었다. 기상청은 당시 42도를 기록하면 자동기상관측장비를 포함한 국내 관측 기록도 새로 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