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걷기도 힘들어"…폭염에 포항 해수욕장 백사장 '한산'
영일대·송도해수욕장 여유…침촌 물놀이장은 가족들로 북적
폭염특보에 뜨겁게 달궈진 모래…상인들도 방문객 감소 걱정
-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백사장이 너무 뜨거워서 맨발로 걸어 다니기가 힘드네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2일 경북 포항에는 폭염특보가 이어졌다. 영일대와 송도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뜨겁게 달궈진 백사장 대신 해송 그늘에 자리를 잡았고, 편의시설을 갖춘 도심 물놀이장에는 가족 단위 이용객이 몰렸다.
이날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은 본격적인 피서철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한산했다. 바닷가로 나간 일부 피서객을 제외하면 상당수는 소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뜨거운 햇볕을 피했다.
구미에서 가족과 함께 온 A 씨는 "백사장이 너무 뜨거워 맨발로는 걸어 다니기 힘들다"며 "바다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늘에서 쉬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피서객들도 해송 아래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더위가 누그러지기를 기다렸다.
한 피서객은 "지금은 그늘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다"며 "햇볕이 고층 건물 뒤로 넘어가는 오후 5시쯤 백사장에 나가볼 생각"이라고 했다.
송도해수욕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피서객들은 모래사장보다 소나무 그늘과 그늘막 주변에 모여 휴식을 취했다.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이 예전보다 줄었다는 상인들의 걱정도 나왔다.
영일대해수욕장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예전과 비교하면 영일대를 찾는 피서객이 줄었다"며 "다음 주 태풍 소식까지 있어 휴가철 장사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해수욕장과 달리 그늘막과 물놀이 시설을 갖춘 북구 침촌 야외물놀이장은 오전부터 가족 단위 이용객으로 북적였다. 아이들은 인공폭포 아래로 뛰어들거나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혔다.
물놀이장을 찾은 이모 씨는 "집 근처에 물놀이장이 있어 멀리 있는 워터파크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며 "아이들과 시원하고 즐겁게 놀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침촌 물놀이장은 하루 80명을 예약제로 받아 운영하고 있다. 안전요원들은 오전과 오후에 각각 수질을 검사하고 시설과 이용객 안전 상태를 점검한다.
물놀이장 안전요원은 "정해진 인원만 예약받아 운영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수질과 시설 상태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choi1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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