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복숭아 당도 판별하고 로봇이 포장…경북 농산물유통 혁신

2030년까지 1433억원 투입…노후시설 스마트 전환
AI 선별로 복숭아 처리량 50% 증가·투입 인력 28→8명

경북도는 2일 2030년까지 1433억원을 투입하고 국비 506억원 확보를 추진해 AI·로봇 기반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확대한다. /뉴스1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경북도가 노후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인공지능(AI)과 로봇 기반의 스마트 유통시설로 전환하기 위해 2030년까지 1433억원을 투입한다.

경북도는 사업 추진에 필요한 국비 506억원을 확보해 스마트 APC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APC는 산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모아 선별·포장한 뒤 출하하는 유통시설이다. 도내 APC 133곳 가운데 88곳은 설치된 지 10년 이상 지나 시설 노후화와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현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도는 2023년부터 도내 APC 26곳을 대상으로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인력 중심의 선별·포장 작업을 AI와 자동화 설비로 전환해 처리 속도와 품질을 높이고 작업 인력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스마트 APC에서는 AI 선별기가 농산물의 색상과 당도, 크기, 외형 등을 분석해 등급을 분류한다. 이후 자동화 설비와 로봇이 포장과 운반, 물류 작업을 맡는다.

농산물 생산부터 선별·저장·출하·판매까지 발생하는 데이터를 연계해 물량과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농산물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고 유통 과정의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일부 APC에서는 스마트화에 따른 처리능력 향상과 인력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영천 금호농협은 AI 선별기를 도입한 뒤 8시간 기준 천도복숭아 처리능력이 80톤에서 120톤으로 50% 증가했다. 선별과 포장 등에 투입되는 인력은 28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성주 월항농협도 스마트 설비를 활용해 참외 처리능력을 70톤에서 85톤으로 높였다. 작업 인력은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으며 품질 관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베트남 첫 수출도 이뤄냈다.

경북도는 스마트 APC가 확대되면 농촌지역의 만성적인 인력난을 완화하고 농산물 선별 기준을 표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 단계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생산농가와 공유해 품질 개선과 출하시기 조절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생산부터 판매까지 데이터를 연결해 농산물 유통 효율을 높이겠다"며 "농가 소득과 소비자 신뢰를 함께 높일 수 있도록 스마트 APC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