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친구 살해' 정재환, 흉기 3개 휘둘러…피해자 40여군데 상처
술 마시던 친구 폭행하다 말리던 피해자 무차별 공격
"술 취해 기억 안 난다"…진술 회피
- 신성훈 기자
(경산=뉴스1) 신성훈 기자 = 경북 경산에서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재환(24)은 흉기 3개를 번갈아 사용하며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31일 검찰과 경찰, 피해자 지인 등에 따르면 정재환이 범행 과정에서 3개의 흉기를 휘둘러 피해자 B 씨를 40차례 이상 공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당시 사건 현장 소파에서 흉기 2개, 쓰러진 피해자 머리 위에서 1개를 발견했고, 검찰은 부검과 과학수사 등을 통해 3개의 흉기를 증거품으로 인정했다.
정재환은 사건 당일 함께 술을 마시던 다른 친구를 폭행하다 말리던 B 씨를 공격했고, 저항 능력을 완전히 잃었는데도 무차별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B 씨는 목, 어깨, 등, 복부 등 40여 곳에 깊은 상처를 입어 다발성 손상에 의한 과다출혈로 숨졌다.
정재환은 범행 직후 바닥에 고인 피해자의 피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범행 직후 몸에 피를 잔뜩 묻힌 알몸 상태로 아파트를 나와 1시간가량 인근 거리를 활보하면서 편의점에 들어가 계산도 하지 않은 채 우유를 마시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 후 다시 범행 현장인 자기 아파트로 돌아갔다.
현장에 도착한 정재환은 친구들에게 제압당했고, 범행 이유를 묻자, 눈물을 흘리다 갑자기 "시계를 챙겨야 한다"며 안방에 들어가는 등 기이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피로 가득 찬 거실 바닥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도 명품시계를 챙겨 친구에게 주면서 "차에 있는 2000만 원을 챙겨 어머니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긴급 체포된 정재환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진술을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배상윤)는 지난 30일 살인과 상해 혐의로 정재환을 구속 기소했다.
ssh48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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