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수 대구 북구청장 "답은 현장에…미래 50년 성장전략 추진"
[인터뷰]'33년 공직' 행정 전문가…주민들 작은 불편부터 해결"
"예산은 확보하는 것 보다 사업 기획이 더 중요"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이근수 신임 구청장이 민선 9기 대구 북구를 이끌 새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구정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30년 넘게 공직에 있으면서 쌓은 행정 전문가로서 이근수 북구청장의 소신은 뚜렷하다. '행정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것이다. 취임 초기부터 시장과 골목, 경로당, 기업 등을 찾아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도 이런 소신과 무관치 않다.
대구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칠성종합시장을 방문해서는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주차장과 도로, 대중교통, 하천 악취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민원을 직접 점검하는 현장 행정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 구청장은 전임 구정에서 추진해 온 계속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는 동시에 북구의 새로운 성장 방향을 세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도시철도 4호선 건설과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 도심융합특구 조성, 대구경북신공항 경제권 대응 등 북구의 미래를 좌우할 사업을 위해 대구시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에 당선된 이 구청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북구 부구청장까지 지내며 북구의 사람과 골목, 업무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취임 후 돌아보니 모르는 것이 더 많았다"며 "현장을 더 자주 찾아 주민들의 작은 불편부터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한 오늘, 희망찬 북구'라는 구정 비전 아래 주민 삶을 보듬는 민생행정과 북구의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성장전략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4년 뒤 주민들이 가장 크게 체감할 변화는.
▶'이바구데이'와 '생활민원 동장책임제'를 통해 주민 의견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민원 해결과 결과 설명까지 책임지는 현장 중심 행정을 정착시키겠다.
시장과 골목, 경로당과 아파트, 기업과 학교에 다니며 만난 주민들의 요구는 거창하지 않았다. 주차 공간을 마련해 달라거나 파손된 도로를 고쳐 달라, 대중교통과 생활편의를 개선해 달라는 목소리가 컸다.
소상공인들은 골목상권에 다시 활력이 돌기를 바랐고 청년들은 북구에서 일하며 미래를 설계할 기회를 원했다. 학부모들은 안심하고 아이를 키우고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모든 민원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도 그 이유와 과정을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겠다. 현장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를 다시 주민에게 알리는 책임행정 체계를 만들어 신뢰를 쌓겠다.
―북구의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다. 재원 마련 방안은.
▶한정된 재원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공약사업은 재정 여건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향후 5년간의 재정 운용 방향을 담은 중기지방재정계획과 대규모 투자사업의 필요성·타당성을 검토하는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사업에는 과감히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세우겠다.
중앙정부의 국정과제와 부처별 정책 방향을 면밀히 분석해 북구 핵심사업과 연계하겠다. 정부 정책에 맞는 사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와 대구시 특별조정교부금 확보 과정에서 사업의 시급성과 주민 수혜 효과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겠다.
관행적으로 편성됐거나 성과가 낮은 사업은 조정·통폐합하고 절감한 재원은 주민 생활과 직결된 사업과 북구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핵심사업에 우선 투입하겠다.
33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예산은 편성하는 것보다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고, 확보하는 것보다 사업을 제대로 기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앞으로 사업 기획 단계부터 재원 확보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행정을 정착시키겠다.
―국비 확보 성과를 낸 직원에 대한 인센티브 등 조직 운영 방향은.
▶예산도 결국 사람이 만들어 내는 것이고 사람의 역량이 도시의 경쟁력이다. 민선 9기 조직 운영의 핵심을 '성과를 만드는 조직, 일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조직'에 두겠다.
중앙정부 정책을 분석하는 기획부서와 사업부서, 예산부서가 처음부터 함께 참여하는 협업체계를 구축해 사업 기획과 재원 확보가 동시에 이뤄지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겠다.
국비와 특별교부세·특별조정교부금을 확보하거나 공모사업 선정에 기여하는 등 구정 발전에 실질적인 성과를 낸 직원은 성과상여금과 인사 인센티브에 적극 반영하겠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과감하게 도전한 직원이 존중받는 조직을 만들겠다. 실패의 책임만 묻기보다 실패에서 얻은 경험을 다음 성공으로 연결하는 조직문화가 더 중요하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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