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아파트 방화…블랙박스 분석 등 계획범행 여부 규명에 수사력 집중

"사무소 내 가연성 물질로 불질러" 피해자 진술도

23일 오전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방화로 불이 나 주민 8명이 화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사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26.7.23 ⓒ 뉴스1 공정식 기자

(경산=뉴스1) 이성덕 기자 = 경북 경산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화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의 범행 동기와 계획 범행 여부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다만 경찰은 피의자인 70대 A 씨가 관리사무소 안에 있던 가연성 물질로 불을 냈다는 피해자 진술 등을 확보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방화로 화상을 입은 피해자 B 씨는 "A 씨가 관리사무소 안에 있는 가연성 물질로 불을 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전날 오전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항의하는 내용이 적힌 종이를 꺼내 보인 후 가연성 물질을 뿌려 불을 질렀다.

방화로 A 씨를 포함해 주민 8명이 화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을 비추는 차 블랙박스 4대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며 "범행이 우발적이었는지, 계획적이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범행 하루 전날 오후 관리사무소 측은 A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주민들에게 확성기를 틀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A 씨가 지속해서 주민들을 괴롭히고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A 씨의 폭언과 소란 등으로 최근 8개월 동안 주민들이 세 번이나 112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소란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양측을 중재한 후 복귀했다"고 말했다.

현주건조물 방화치상,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로 입건된 A 씨는 현재 대구의 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광역수사대, 과학수사계, 경산경찰서 형사팀, 피해자보호팀 등 36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려 수사하고 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