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부가세 환급 폐지…대구·경북 이차전지 기업 부담 가중

무역협회 "원료 국산화·조달선 다변화 속도 내야"

이차전지 소재 원료(전구체 등) 대 중국 수입 비중 추이.(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중국의 이차전지 소재(양극재) 원료에 대한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로 대구·경북 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치세(增值稅)는 중국의 부가가치세에 해당하는 간접세로, 상품·용역의 거래와 유통 과정에서 생기는 부가가치에 부과된다.

23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의 '대구·경북 이차전지 소재 수출 동향과 중국 증치세 환급 폐지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4월 이차전지 소재와 원료에 대한 수출 증치세 환급을 폐지해 중국 기업들이 그동안 돌려받던 9~13%의 부가가치세를 환급받지 못한다.

무역협회는 이차전지 소재 원료인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가 80%로, 대구·경북지역 수출 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올 상반기 대구의 이차전지 소재 수출액은 10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1% 증가해 대구 전체 수출의 21.7%를 차지했다. 2024년 큰 폭으로 감소한 이차전지 소재 수출은 지난해 9월 누계 기준 플러스로 돌아선 후 증가폭을 키우고 있다.

경북의 올 상반기 수출액은 8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6.8% 줄었지만, 수출 물량은 전년 수준을 유지해 판매 부진이 아닌 단가 하락(-7.1%)이 수출 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구·경북의 이차전지 소재 수출 활기로 전구체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로 돌려받지 못하게 된 부가가치세를 수출 가격에 포함하면 수입 단가가 올라가 지역 기업의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게 된다.

권오영 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장은 "대구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소재 수출이 반등하고 경북도 감소폭을 줄인 것은 긍정적이지만 과제는 전구체 등 원료의 대 중국 의존에 있다"며 "증치세 환급 폐지를 계기로 이차전지 공급망 점검과 원료 국산화, 조달선 다변화의 속도를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kim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