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대표 낙선 뒤 시너 방화 70대…하루전 업무방해 고소당해

경산 아파트 화재 사건…8명 화상, 용의자도 위독
전날 관리사무서에서 말다툼 경찰 출동…귀가 조치

23일 오전 경북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주민과 관리인 등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현장을 통제하고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뉴스1 공정식 기자

(경산=뉴스1) 이성덕 기자 =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자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70대 남성이 주민들에게 방화를 저지른 가운데, 이 남성은 사건 전날 관리사무소 측으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6분쯤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70대 남성 A 씨가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이 불로 A 씨를 포함해 모두 8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아파트 주민인 여성 1명은 전신에 중화상을 입어 서울의 화상 전문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며, A 씨도 전신 화상을 입고 대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입주자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전날 관리사무소에서 주민과 말다툼을 벌여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분쟁을 중재한 뒤 귀가 조치됐다.

관리사무소 측은 같은날 A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입주민은 "입주자대표 선거에서 떨어진 뒤 주민들에게 욕설하고 괴롭혔다"며 "확성기를 들고 아파트를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범행 전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