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전선 다 뽑아놨다" 그후 펑펑펑 불길…경산 아파트 시너 방화 전말

입주자대표 낙선에 앙심 품은 듯…70대 용의자 포함 8명 화상
"관리사무소에 검은 연기 치솟더니 주민들 비명 지르며 뛰쳐나와"

23일 오전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8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26.7.23 ⓒ 뉴스1 공정식 기자

(경산=뉴스1) 이성덕 기자 = "'펑'하는 소리가 세 번 나더니 순식간에 불길이 번졌어요."

23일 오전 경북 경산시 사동 창신백조2차아파트 관리사무소 인근에서 만난 피해 여성의 남편 A 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전했다.

A 씨는 "아침에 누군가 관리사무소에 설치된 CCTV 전원 코드를 모두 뽑아놔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아내가 '내가 가 보겠다'며 나간 후 30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를 찾으러 관리사무소로 가던 중 '펑'하는 소리가 세 차례 들렸다"며 "검은 연기가 치솟더니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왔고, 옷에 불붙은 사람도 있어 모두 어쩔 줄 몰라 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남자 1명이 관리사무소 밖으로 황급히 뛰쳐나와 자기 옷에 붙은 불을 끄려 했다"며 "그 사람이 불을 낸 것으로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입주자대표회장이 바뀐 후 그 남자가 스피커를 들고 다니며 계속 시비를 걸었다"며 "선거에서 떨어지자 앙심을 품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6분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옆 통로에서 70대 남성이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입주자대표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데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로 이 남성을 포함해 8명이 화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화상전문병원 등으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서울지역 병원으로 옮겨졌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