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연구팀 "'좋은 콜레스테롤' 변화로 이식장기 기능 예측"

국내 대학병원 연구진이 신장이식 후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의 변화가 심혈관질환과 이식 장기 기능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라는 점을 밝혀냈다. (경북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국내 대학병원 연구진이 신장이식 후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의 변화가 심혈관질환과 이식 장기 기능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라는 점을 밝혀냈다. (경북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국내 대학병원 연구진이 신장이식 후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의 변화가 심혈관질환과 이식 장기 기능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라는 점을 밝혀냈다.

21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칠곡경북대병원 신장내과 임정훈 교수와 경북대병원 신장내과 조장희 교수 연구팀이 국내 장기이식 등록사업에 등록된 신장이식 환자 444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신장이식은 말기콩팥병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다만, 성공적인 이식 후에도 심혈관질환이 여전히 주요 사망 원인이 되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식한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의료계는 그동안 주로 혈압이나 혈당, '나쁜 콜레스테롤'(LDL) 등을 관리해 왔다. 하지만 HDL 콜레스테롤의 변화가 신장이식 환자의 장기 예후에 미치는 영향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신장이식 전과 이식 6개월 후의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비교해 환자를 △지속적으로 낮은 군 △낮음에서 정상으로 회복된 군 △정상에서 낮아진 군 △지속적으로 정상인 군으로 분류한 뒤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HDL 콜레스테롤이 지속적으로 정상 범위를 유지한 환자에서 심혈관질환과 이식신(이식된 신장) 기능 소실이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HDL 콜레스테롤이 계속 낮았던 환자는 심혈관질환 또는 이식신 소실이 발생할 위험이 약 1.5배 높았다. 이식 후 정상으로 회복된 환자에서도 위험은 약 1.4배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식 전에는 정상이었던 HDL 콜레스테롤이 이식 후 감소한 환자는 전체 예후가 가장 나쁜 데다 이식신 기능을 잃을 위험이 약 3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단순히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지 여부보다, 이식 후 이 수치가 어떻게 변화하는 지가 장기 예후를 예측하는 데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 전후 HDL 콜레스테롤의 변화 자체가 장기적인 심혈관질환과 이식신 생존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대규모 전국 코호트에서 입증한 사례"라며 "신장이식이 성공적으로 끝났더라도 꾸준한 HDL 관리가 장기적인 건강과 이식신 보호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