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멎자 '대프리카' 귀환…후텁지근한 폭염에 불쾌지수 '쑥'
오전에 30도 육박…출근길 시민들 "더위와 전쟁 치른 느낌"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국지성 호우와 극한 호우가 교차하며 제헌절 연휴 내내 기승을 부렸던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인 20일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특유의 고온다습한 폭염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10분쯤 대구도시철도 환승역인 반월당역 인근. 이른 오전 출근 시간대였지만 기온은 벌써 30도에 육박하는 28도까지 치솟았다.
냉동기기가 가동되는 역사 안이었지만 오가는 인파로 붐비는 월요일 출근길에 습한 날씨까지 더하면서 역사 내는 밀집된 공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로 후끈했다.
매일 도시철도를 환승해 출근하는 직장인 신 모씨(35)는 "습한 공기와 땅에서 올라온 듯한 후텁지근한 열기로 출근길에 나선 지 10분도 안 돼 진땀을 뺐다"며 "출근하는 시민들이 몰린 도시철도 열차 안에 냉방기가 가동됐지만 꿉꿉한 열기는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고 했다.
대구 수성구의 한 공공기관에 출근하는 직장인 이 모씨(50)는 "아침부터 더위와 한바탕 전쟁을 치른 느낌"이라며 "기상 상황도 이제 재난이 됐다는 말이 실감 난다"며 혀를 내둘렀다.
오전 10시가 넘어선 대구의 기온은 30도를 가르켰다.
'극한 폭염' 수준은 아니었지만, 비가 그친 뒤 지열이 올라오면서 '끈적끈적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시민들은 찝찝함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했다.
오전 시간대였지만 외출 나온 시민들은 에어컨이 가동되는 대형 쇼핑몰이나 커피숍 등으로 몰렸다.
점심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외출한 정민영 씨(37.여)는 "아침부터 습식 사우나에 들어온 것 같아 힘들었는데, 에어컨이 빵빵하게 가동되는 커피숍에 오니 이제야 살 것 같다"며 "일기예보를 보니 장마와 폭염이 무차별적으로 찾아오는 이런 날씨가 한동안 계속된다고 하던데 8월 대구 폭염은 어떻게 견뎌야 할지 벌써 기가 다 빨리는 느낌"이라고 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의 낮 최고기온은 26~33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대구·영천·경산·고령·성주·경주 33도, 청도·칠곡·구미·군위·청송·포항 32도, 안동·의성·상주·문경 31도, 예천·영주·영양 30도, 영덕 29도, 봉화 28도, 울진 26도까지 오르겠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역은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가 올라 매우 무덥다"며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에 유의를 당부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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