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8개 시·군서 420명 긴급 대피…238명 아직 집에 못 돌아가
상수도관 유실로 212가구 단수…도로·세월교 등 14곳 통제
고립 주민 20명 구조·소방 안전조치 166건…오후 강한 비 예보
- 정우용 기자
(안동=뉴스1) 정우용 기자 = 지난밤 쏟아진 폭우로 경북 8개 시·군에서 주민 420명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절반이 넘는 238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상수도관과 전력시설이 파손되고 도로·세월교 등 14곳의 통제도 이어지는 데다 오후에는 다시 강한 비가 예보돼 추가 피해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도내 8개 시·군 321세대 420명이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지역별 대피 인원은 의성이 156명으로 가장 많았고 예천 97명, 영주 76명, 안동 73명, 문경 9명, 구미 5명, 상주와 영양 각각 2명이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182명은 안전 점검 등을 거쳐 귀가했으나 238명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폭우로 상수도와 전기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기반시설 피해도 발생했다.
안동과 의성에서는 상수도 관로 2곳이 유실돼 212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두 지역 8곳에서는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이 가운데 2곳은 아직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대피소 생활에 단수와 정전까지 겹치면서 불편을 겪고 있다. 경북도와 해당 시·군은 긴급 급수와 전력 복구를 진행하면서 대피 주민들의 귀가 가능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
도로와 하천 주변 시설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도로 4곳과 세월교 5곳, 둔치 3곳, 야영장 2곳 등 모두 14곳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하천 수위와 토사 유출 위험 등을 고려해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통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고립 사고도 잇따랐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안동에서 13명, 의성에서 6명, 구미에서 1명 등 모두 20명이 불어난 물이나 침수로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경북소방본부는 도로 장애 95건과 주택 침수 32건을 비롯해 모두 166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소방당국은 배수 지원과 토사·수목 제거, 침수 지역 안전조치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경북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그러나 최근 내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데다 추가 강수가 예상돼 산사태와 낙석, 축대·옹벽 붕괴, 도로 침하 등 2차 피해 가능성이 남아 있다.
기상청은 이날 대구·경북에 30~80㎜의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경북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영주 201.4㎜, 김천 149.0㎜, 문경 동로 132.5㎜, 구미 선산 121.5㎜, 대구 119.8㎜, 경산 111.0㎜, 의성 단북 104.0㎜, 봉화읍 101.5㎜, 칠곡 가산 92.5㎜, 예천 90.5㎜ 등이다.
경북도는 추가 강수에 대비해 산사태 취약지역과 저지대, 하천변, 침수 우려 도로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대피 주민의 안전과 생활 불편을 살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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