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도 끊길라"…속 타는 홈플러스 대구 성서점 임대상인들
"영업권 보장해 달라" 대구시에 '탄원서'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영업권을 보장해 주세요."
14일 오전 10시 대구 달서구 홈플러스 성서점. 마트 앞에는 '임대매장 정상영업 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성서점 1층 일부와 지하 1층에는 의류·식음료점 등 150여 개 임대매장이 입점해 있다. 상인들은 이날도 평소처럼 문을 열었지만 언제까지 영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하 1층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현재는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지만 전기요금이 3개월가량 밀려 단전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전기와 수도가 끊기면 더는 장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지난주 대구시에 영업권 보장을 요구하는 탄원서도 제출했다. 이 점주는 "대구시 관계자들과 면담했지만 영업권 보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성서점에는 150여 개 점포가 입점해 있고 상권도 좋은 편이어서 대부분의 상인이 계속 영업하기를 원한다"며 "생계가 걸린 문제인 만큼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홈플러스 성서점은 대구시 소유 부지에 들어서 있다. 홈플러스는 2002년 12월 성서점을 개점하면서 건물을 대구시에 기부채납하고 2052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협약을 맺었다.
협약 변경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는 대구시에 연간 51억여 원의 사용료를 내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영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성서점의 임대상인들도 단전·단수와 영업 중단 가능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운영자금 확보 상황과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폐지 여부 등을 지켜본 뒤 영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관건은 2000억 원 규모의 운영자금 확보다.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회생절차가 중단되고 청산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홈플러스의 운명이 결정될 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성서점 임대상인들은 오늘도 '정상영업' 현수막 아래에서 불안한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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