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중덕지'…양귀비·연꽃 사이에서 느끼는 농경문화의 풍요로움

들판의 물길서 생태 산책지로 거듭난 수변 쉼터

경북 상주시 중덕지 자연생태공원에 관상용 양귀비가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고 있다.(상주시제공/뉴스1

(상주=뉴스1) 김대벽 기자 = 낙동강과 들판의 도시인 경북 상주는 오래 전부터 물과 함께 삶을 이어온 곳이다.

그 중 중덕지는 넓은 들판에 물을 댄 저수지에서 자연생태공원과 꽃길, 수변 산책이 어우러진 힐링 여행지로 변신한 공간이다.

요즘엔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훑기보다, 한 장소에서 천천히 걷고 쉬며 분위기를 느끼는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상주 중덕지는 이런 흐름에 잘 어울리는 수변 여행지다.

농업용수의 기능을 넘어 수변과 꽃, 습지와 산책로가 어우러지며 체류형 생태 관광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덕지의 풍경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초여름에는 붉은 양귀비가 수변을 물들이고, 한여름에는 연꽃이 수면을 가득 채운다.

저수지를 따라 걷다 보면 꽃과 물,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고, 계절의 색이 여행의 분위기를 만든다.

이곳의 매력은 풍요로운 농경문화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중덕지는 단순히 보기 좋은 꽃밭이 아니라, 들판의 삶을 지탱해 온 물의 공간이다. 농업과 생태, 산책과 휴식이 한곳에서 만난다.

수변 자연생태공원은 중덕지를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장소로 만든다.

탐방로를 따라걸으면 물가의 식물과 습지 생태를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정자와 데크는 잠시 쉬어가는 여백을 제공한다.

가족 여행객에게는 가벼운 생태 학습 공간이 되고, 혼행·소규모 여행객에게는 조용한 산책 코스가 된다.

상주 여행에서 중덕지는 경천섬, 낙동강 자전거길, 상주박물관, 곶감테마파크와 함께 묶기 좋다.

오전에는 중덕지에서 꽃과 습지 산책을 즐기고, 오후에는 경천섬이나 낙동강 산책로로 이동하면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상주형 느린 여행이 완성된다.

중덕지는 크고 화려한 랜드마크가 아니다.

대신 물가에 핀 꽃과 들판의 바람, 저수지의 고요함으로 여행객을 붙든다.

붉은 양귀비와 연꽃이 피어나는 시간은 상주가 품은 농경의 기억을 부드럽게 보여준다.

◇추천 코스

△중덕지 자연생태공원 산책→양귀비·연꽃 계절 감상→수변 데크·정자 쉼→경천섬 피크닉→낙동강 산책로나 자전거길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