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건축·도시디자인 전문가 대구에 집결…세계문화산업포럼 개막
김영섭 "건축은 살아가는 사람 위한 공간"
대구 수성구에서 3일까지 개최…도시 브랜딩 전략 논의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세계문화산업포럼이 2일 대구 수성구에서 열렸다.
올해 7회째를 맞은 이 포럼은 세계적인 건축가와 도시디자인 전문가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 철학을 공유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도시브랜딩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세계 100대 건축가'로 선정된 김영섭 건축문화건축사사무소 대표는 '도시를 디자인하는 문화의 힘' 세션에서 "건축은 건축가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살아가는 사람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설계한 강릉 초당성당과 정릉수녀원 성당 등을 소개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 철학을 설명했다.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홍근 ADF건축 대표 건축사는 "세계적인 건축가들과의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외부의 예술적 영감을 우리 도시의 기후와 삶의 방식에 맞게 녹여내는 것"이라며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는 문화적 조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홍근 간송미술관 관장은 문화 콘텐츠가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사례로 대구 간송미술관을 소개했다.
김 관장은 "2024년 9월 개관 이후 4개월 만에 23만 명이 다녀갔고, 이 가운데 42%가 대구 외 지역 방문객이었다"며 "직접적인 관광소비만 180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680억 원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은 직접적인 낙수효과가 큰 산업"이라며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문화와 인문학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하버드대 출신인 존 홍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간송미술관을 중심으로 한 보행 중심 문화공간 조성을 제안했다.
그는 "간송미술관으로 이어지는 언덕 주변에 파빌리온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자연을 걸으며 문화와 예술을 함께 즐기고 하루종일 머물 수 있는 보행자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화가 만드는 지역발전의 비전과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열리는 이 포럼은 오는 3일까지 도시 간 협력을 통한 한·일 관광 활성화 방안, 수성못 수상공연장을 활용한 공연예술의 미래, 상하이의 뮤지컬 발전 사례, K-로컬 브랜딩의 글로벌 성공 전략 등을 공유한다.
수성구는 국제비엔날레 공모를 통해 대진지와 매호천, 내관지 일대에 수성파빌리온을 조성했으며, 생각을 담는길 힐링센터와 금호강 생태전망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수성못 중심부의 노후 화장실을 스페인 건축가 다니엘 바예가 설계한 '옴팔리온'으로 리모델링했고, 수성못 수상공연장과 수성브리지는 국제공모를 통해 설계를 추진하는 등 차별화된 건축 콘텐츠를 축적하며 문화관광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대권 구청장은 "AI와 인구 감소, 기후변화 등 거대한 변화의 시대에 도시가 살아남는 길은 사람을 불러들이고 머물게 하는 것이며, 그 힘은 문화와 교육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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