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사회 "응급실 뺑뺑이 사망사고 현장 의사에 책임 전가 안돼"

2023년 3월 대구에서 10대 여학생이 도심에서 응급실을 찾아 떠돌다 구급차에서 숨진,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건 관련 의사 2명이 검찰에 송치되자 대구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다.  대구의사회 로고.  (대구의사회 제공. 재판매 및 금지)/뉴스1
2023년 3월 대구에서 10대 여학생이 도심에서 응급실을 찾아 떠돌다 구급차에서 숨진,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건 관련 의사 2명이 검찰에 송치되자 대구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다. 대구의사회 로고. (대구의사회 제공. 재판매 및 금지)/뉴스1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2023년 3월 10대 여학생이 대구 도심에서 응급실을 찾아 떠돌다 구급차에서 숨진,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건과 관련해 의사 2명이 검찰에 송치된데 대해 대구 의료계가 반발했다.

대구의사회는 16일 성명을 내 "응급의료 붕괴의 책임을 현장 의사 개인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대구의사회는 "한 생명이 적시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에 이른 현실은 지역 응급의료 체계가 되돌아보고 개선해야 할 중대한 비극"이라며 "비극의 원인을 응급실 현장에서 근무한 의사 개인에게 돌리고 사건 발생 3년이 지난 시점에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로 형사 절차에 넘기는 것은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장의 의사들은 환자를 거부하고 싶어서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며 "배후 진료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수용했다가 결과가 나쁘면 결국 모든 책임이 응급실 의사 개인에게 돌아오는 구조에서 누가 응급실을 지키고 필수 의료를 선택하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수사기관이 결과의 비극성만 앞세워 현장 의사 개인에게 형사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응급의료 개선이 아니라 응급의료 해체를 앞당기는 행위"라며 "응급실 현장 의사 개인에 대한 희생양 찾기식 수사와 형사 처벌 시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대구의사회는 응급환자 미수용 문제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구조적 원인 해결, 필수 의료와 응급의료 담당 의료진에 대한 합당한 보상과 법적 보호 장치 마련, 지역 필수 의료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 재정 지원과 인력 정책 시행 등을 촉구했다.

앞서 2023년 3월 19일 대구에서 10대 여학생이 병상을 구하지 못해 응급차에서 2시간여를 전전하다 숨졌다.

건물 4층에서 떨어져 골목길에 쓰러진 채 발견된 B 양(당시 17세)은 119구급차로 이송돼 2시간가량 도심을 돌아다녔지만, 병상 부족과 전공의 부족 등의 이유로 받아주는 병원이 한 군데도 없어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