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 목전인데…TK학교 급식실 21곳 에어컨 등 냉방기 가동 열악

초여름 날씨를 보인 10일 대구 수성구 수성패밀리파크를 찾은 시민들이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바닥분수 옆 그늘막 아래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6.6.10 ⓒ 뉴스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의 폭염이 임박했지만 학교 급식실에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아예 없는 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과 노동계 등은 체온에 가까운 35도를 웃도는 조리실의 열악한 환경으로 급식노동자들이 온열질환에 노출되는 등 안전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혜경 진보당(비례대표) 의원이 16일 전국 시·도교육청으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교 1만 4121곳 중 급식실에서 조리하는 학교는 1만 444곳이며, 이 중 85곳에 에어컨이 고장 나 작동하지 않는다.

에어컨이 고장 난 학교 급식실 85곳 중 23곳은 급식실 내 설치된 에어컨의 절반 이상이 고장 난 상태다. 전체 에어컨이 고장 난 학교는 경북 2곳, 서울과 경기, 전남, 전북 1곳씩이다.

또 고정식 에어컨이 없는 학교 급식실은 대구와 경북에 각각 4곳, 전남 3곳, 경기와 부산 각각 2곳이다.

냉방기가 설치돼 있어도 현장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학교도 적지 않다.

조사 결과 학교 급식실 604곳에서 냉방기기가 중앙통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85곳은 일부 냉방기기만 급식실에서 조작할 수 있는 혼합통제 방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와 경북의 경우 학교 급식실 21곳에 에어컨이 없거나 고장 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실에 따르면 대구교육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의 기준일로 봤을 때 대구 유·초·중·고 460곳 중 에어컨이 없는 급식실은 동구와 수성구, 서구(2곳)에 있는 고교 4곳이며, 29곳에는 에어컨이 1대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대구교육청 측은 "4개 학교는 현재 급식실 현대화 공사 중으로 정혜경 의원실 제출 자료의 기준일(2026년 4월 29일) 당시 에어컨 설치 전이었기에 보고서식 비고란에 '현대화 공사중'으로 표기했다"며 "2학기부터 급식이 재개될 예정으로 현재는 위탁급식 중"이라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급식실 노동자들이 폭염 속에서 학생 건강을 위해 수백 명분의 식사를 책임지지만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냉방조차 보장하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다"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급식실을 폭염 취약 사업장으로 인식하고, 냉방 실태 전수 점검과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