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납품 피해자들 “미수금 2000억 추정…전수조사해야”

"농가 대금도 못 줄 판”…긴급 지원 요구

홈플러스 납품 피해자 모임이 9일 경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이후 납품대금 미회수로 협력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전수조사와 긴급 지원을 촉구했다. /뉴스1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대형마트 홈플러스 납품 피해자들이 납품대금 미회수로 경영난을 호소하며 정부 등에 긴급 지원을 촉구했다.

피해자 모임은 9일 경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이후 납품대금 미회수로 협력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전수조사와 긴급 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월 입고분 이후 현재까지 명확한 지불 계획과 정산 일정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며 "농산·수산·축산·과일·가공·건식 등 식품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모임이 자체 취합한 농산물 협력업체 19곳의 미수금이 217억 4999만여 원이며, 과일·축산·가공식품 등 다른 품목 협력업체 피해를 포함하면 전체 미수금 규모가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업체들이 산지 농가 계약재배 대금과 인건비, 물류비 등을 선지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미수금 장기화로 자금난이 심해지자 일부 업체는 구조조정과 운영 축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모임 측은 "이 사태는 단순히 기업 간 거래 문제가 아니다"며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 대금 지급 문제이며 협력업체 생존, 근로자 고용, 지역경제 지속 가능성과 직결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 경북도에 홈플러스 전 협력업체의 미수금 피해 전수조사와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금융지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 대규모 유통업체 회생 절차 때 납품업체 채권을 보호할 우선변제 제도의 개선과 대규모 유통업법 등 관련 법 정비도 촉구했다.

피해자 모임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은 홈플러스 정상화와 상생 해결을 바라고 있다"며 "농업인과 협력업체, 근로자가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