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역대 최고 투표율…'깜짝' 놀란 여야 모두 "우리에게 유리"

오후 3시 기준 53.5%…전국 평균 51.9%보다 1.6%p 높아
金 "변화 바라는 부동층 투표"…秋 "보수 결집 흐름 폭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오전 대구 달성군 비슬초등학교에 마련된 유가읍 제3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2026.6.3 ⓒ 뉴스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 지방선거 투표율이 오후 3시 기준 53.5%로 역대 지방선거 동시간대 최고치를 보이면서 초접전 대구시장 선거의 유불리를 두고 해석이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측은 변화 요구층의 결집으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측은 보수층의 위기감에 따른 본투표 결집으로 각각 받아들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대구의 투표율(우편.사전투표 포함)은 전국 평균 투표율 51.9%보다 1.6%p 높은 53.5%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 역대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2022년 8회 때 35.8%보다 17.7%p, 2018년 7회 때 46.5%보다 7%p 높은 것으로, 시간대별 투표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제2회 지방선거 이후 역대 지방선거 중 최고 투표율이다.

특히 역대 지방선거 2회(46.8%)와 3회(41.5%), 4회(48.5%), 5회(45.9%), 6회(52.3%), 8회(43.2%) 때의 전체 투표율도 이미 넘어섰다.

앞서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대구는 18.65%의 투표율을 기록해 전국 17개 시도 중 최저였다.

투표율이 예상을 벗어날 정도로 고공행진하면서 추세상 최종 투표율이 6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두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측과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측은 저마다 승기를 잡았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단지에서 일명 '벽치기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왼쪽 사진)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북구 팔달신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6.2 ⓒ 뉴스1 공정식 기자

높은 투표율을 두고 지역 정치권의 해석은 엇갈린다.

우선 민주당 지지층과 변화 요구층의 결집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인물론과 대구 변화론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해 왔다. 높은 투표율이 기존 정치 구도에 변화를 바라는 중도층과 민주당 지지층의 적극 투표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보수층이 위기감을 느끼고 투표장으로 향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대구는 오랫동안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핵심 기반으로 꼽혀 온 지역이다. 초접전 흐름이 부각되면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대구를 지켜야 한다'는 위기감 속에 본투표에 나섰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구는 사전투표율이 전국 최저였던 만큼 본투표가 더 주목 받고 있다. 사전투표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유권자들이 본투표일에 대거 투표소로 향한 것이 변화 요구층의 막판 결집인지, 보수층의 방어 결집인지를 두고 해석이 갈릴 수밖에 없다.

결국 관건은 높은 투표율의 성격이다. 젊은 층과 중도층, 변화 요구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향했다면 김 후보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 반대로 전통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이 위기감 속에 결집했다면 추 후보에게 힘이 실릴 수 있다.

김 후보 측은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는 김 후보의 메시지가 표심을 뒤흔들어 중도층과 부동층이 투표소에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추 후보 측은 "보수의 심장, 대구만은 절대 민주당에 뺏길 수 없다"는 보수 결집의 흐름이 본투표일에 폭발한 신호라며 승리를 낙관했다.

대구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오후 6시 출구조사가 나오기 전까지는 판세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개표가 종료되기 전까지는 당선자를 예측할 수 없는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